혹시 우리아이도 ADHD?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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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부기 부장 - 교육지대㈜, 브레인오아시스 교육연구소

최근 주의력 결핍 과잉 행동 장애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올여름 베이징 올림픽에서 화제가 된 수영 황제 펠프스는 어려서부터 한곳에 집중을 하지 못하고 행동 조절 능력이 부족한 ADHD 성향을 보였다. 펠프스는 이를 극복하기 위해 시작한 수영에서 재능을 보이기 시작했다. 그는 ADHD의 장점인 넘치는 에너지를 더해 마침내 수영 황제로 등극하게 됐다. 이는 ADHD의 긍정적인 점을 발견하고 계발하여 성공에 이른 사례로 손꼽히고 있다.
ADHD란 과연 무엇일까? 이는 부정적 의미로만 이해해야 할까? ADHD는 주의력 결핍 과잉행동 장애(Attention DeficitHyperactivity Disorder)의 약자로 부주의, 과잉행동, 충동적인 성향을 가진 사람들을 일컫는다. 학교 교실에서는 산만하고 부산한 아이들에 대해 ‘너 ADHD 지?’라는 농담이 오가기도 한다고 한다. 그러나 대부분의 ADHD 아동들은 장애아로 낙인 찍히기 일쑤다. 이들의 부정적인 측면만 부각시키는 사회 분위기 때문에 ADHD 아동의 부모들은 사실을 숨기고 어떠한 개입도 하지 않으려 한다. 어떤 부모들은 우리 아이가 혹시 ADHD가 아니냐에 대해 온갖 촉각을 곤두세우고 문제를 개선하려고 하지만 정보나 치료에 대해서는 정보가 부족한 실정이다. 또 어떤 부모들은 “애들이 다 그렇지요”라며 문제에 대해 낙관하는 경우도 있다. 이와 같은 대응은 바람직하지 못하다. 치료가 필요한 아동들을
제때에 치료하지 않으면 인격장애로 발전하기도 한다. 적절한 훈련 프로그램을 통해 주의력과 행동 조절 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부모들은 이를 잘 모른다. 아이들이 좋은 방향으로 변화할 가능성을 뒤로한 채 아이를 ‘천덕꾸러기’ 취급하는 것은 성적저하와 함께 여러 사회적 문제를 야기시키게 된다.
 ADHD는 부정적 의미의 장애만을 내포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ADHD 아동들은 아이디어가 풍부하고 창의력이 뛰어나며 목표에 대한 향상심이 높다. 기분 전환이 빨라 즉각적인 행동변화도 가능하다. 이런 긍정적인 측면을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정확한 이해나 관심 부
족으로 인해 이런 아동들의 능력이 적절하게 발휘되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다행히 최근에는 ADHD 아동들의 긍정적인 면을 부각시키는 노력이 조금씩 성과를 보이고 있다. ADHD 위험 아동들을 위한 맞춤식 훈련프로그램도 온오프라인에서 개발 중이다. 조금만 관심을 가진다면 2차적인 문제들이 발생하기 전에 충분히 개선시킬 수 있다는 점을 잊지 말자.
 두뇌의 앞 부분인 전두엽은 집중력과 기억력, 사고력을 관장하고 행동이나 감정을 제어하는 역할을 한다. 전두엽은 3~8살에 가장 활발하게 발달하고 성인 초기까지 지속적으로 발달한다. 따라서 ADHD 증상을 보이는 아동들에게 조기에 적절한 훈련을 실시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옆에 소개하는 간단한 테스트를 통해 아동의 주의력 결핍 과잉행동 장애 여부를 판단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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