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진강 아침풍경·물소리가 잡힐 듯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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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섬진강의 고즈넉한 아침풍경과 맑은 물소리를 들을 수 있는 전시회가 있다. 12일 시작해 19일까지 전주 우진문화공간에서 열리는 송만규화백의 ‘섬진강, 아침 고요전’.

10여 년 전 임실군 운암면 구미리에 작업실 둥지를 튼 송 화백이 매일 아침 섬진강 변을 산책하면서 느낀 감동과 인상을 20여 점의 수묵채색화에 담았다. 동트는 새벽의 청신함이 묻어나는 화면을 보고 있노라면 강물 흐르는 소리가 들리고, 대자연의 무궁한 기운이 몸에 절로 스며들 것만 같다.

송 화백은 ‘섬진강 화가’라는 별명답게 그 동안 ‘섬진강, 흐르는 강을 따라 걷다’ ‘섬진강, 언강 끝에서 꽃을 줍다’라는 이름 등으로 전시회를 가졌다. 그림을 그린 지 30년이 넘는 송 화백은 1980년 대까지는 주로 삶의 의미전, 민중판화전, 반 고문전, 걸개 그림전 등에 작품을 걸었다. 90년 대 들어서야 ‘우리 숨결 가까이에’란 첫 개인전을 가졌다. 이후 마을과 자연을 배경으로 유년기의 꿈과 소박한 초가집, 지게·꽃들과 어우러지는가 싶더니 2000년 대 들어서는 섬진강으로 소재가 바뀌었다.

그림에 대한 성실성, 현장감, 주제의식이 번득이면서도 굴절되지 않은 따뜻하고 반듯한 시선이 돋보인다는 평을 듣는다. 063- 272-7223

장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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