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리더>홍콩무대 올1억5천만弗매출 獨사업가 빈트호르스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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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홍콩을 주무대로 단시일에 재벌 반열에 오른 독일 청년 라르스빈트호르스트(20.사진) 만큼 아시아 재계가 주목하는 차세대 사업가도 드물다.
타고난 상술로 14세 되던 해 대만에서 직접 컴퓨터 부품을 수입하면서 아시아와 직접적인 거래를 튼 그는 현재 독일 본사 외에 홍콩.중국.베트남 등지에 세운 21개 현지법인에서 올 한해 1억5천4백만달러의 매출을 올렸다.
이처럼 아시아에서 성공적으로 사업을 펼칠 수 있었던 데는 중국인 친구 멜롱 창의 도움이 컸다.대만의 한 전자부품회사 직원이던 멜롱 창은 아시아 지역의 연고를 바탕으로 빈트호르스트의 초기 사업에 큰 힘이 됐다.
빈트호르스트의 본격적인 아시아 사업은 94년부터 시작됐다.홍콩을 방문하고 나서 그때까지 자신이 벌인 사업이 보잘것 없다고여긴 빈트호르스트는 중국에서 원대한 사업을 펼쳐 보겠다는 새로운 의욕에 휩싸였다.이것이 오늘날 빈트호르스트가 아시아에서 뿌리내리게 된 전환점이 됐다.
94년 가을 컨설팅회사를 세우면서 아시아에 첫 진출한 빈트호르스트는 금속과 천연광물을 중국에서 수입해 유럽에 판매하는 한편 독일의 기계류를 중국에 되팔아 커다란 이익을 남겼다.또 세계적 정유사인 에소와 손잡고 중국시장에 윤활유와 기타 유류제품을 공급해 짭짤한 수입을 올렸다.
지난해 그는 아시아지역 사업에 박차를 가하기 위해 홍콩의 명물 센트럴 플라자 43층에 아시아지역 본부를 개설했다.이를 중심으로 내년부터 전자.금융.무역및 제조업.부동산 개발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 예정이다.
지난 1월 빈트호르스트는 또 하나의 아시아 프로젝트를 발표했다.베트남 호치민시에 55층짜리 빈트호르스트 타워를 짓겠다고 나선 것이다.
일부에선 시기상조라고 하지만 사무실 부족에 허덕이는 호치민시의 사정을 감안하면 유망한 사업이라는 평가다.시 당국의 허가는이미 얻고 현재 중앙정부의 최종승인을 기다리고 있다.

<유권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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