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블TV탐방>39쇼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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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3면

.안방쇼핑시대를 연 TV백화점.' 홈쇼핑 전문케이블 39쇼핑(채널39.대표 박경홍)을 보면 하루 24시간.상품광고'의 파노라마가 펼쳐진다.
쇼핑채널의 유래가 흥미롭다.80년대초 미국 한 라디오방송사는부도난 기업체로부터 광고료 대신 수천개의 깡통따개를 받았다.
생방송중에“싸게 사가라”는 DJ의 농담섞인 한마디에 전화주문이 폭주한데서 아이디어를 따와 오늘날의 대표적 쇼핑채널인 HSN.QVC로 발전했다는 것.
39쇼핑의 방송흐름은 우선 유능한 머천다이저들이 우수상품(매주 1천4백여종)을 찾아내는데서 시작한다.
20여명의 쇼호스트(MC)들의 설명을 보던 시청자들은 백화점에 쇼핑나온 것같은 착각 속에 2백회선의 수신자부담 전화를 통해 상품주문에 열을 올린다.
방송사는 물품을 시청자(구매자)의 집으로 배달한다.
케이블TV의 전반적인 고전 속에서도 지난해에 이어.2년 연속흑자'(96년 10억원 추산)를 거둔 39쇼핑의 비법은 우선 시청자의 쇼핑편의를 고려한 편성에서 찾을 수 있다.
신상품을 집중 소개하는.39쇼핑일번지 1,2부'(오전8시50분),히트상품을 선별해 소개하는 .39상품리포트 1,2부'(오후2시50분),심야쇼핑을 가능케한 .나만의 세계'(밤12시50분)등이 대표적인 프로그램.
이밖에 건강헬스법을 소개하는 .이대준의 헬스교실'(수 오후10시50분),패션모델로부터 패션 조언을 듣는.김동수의 코디제안'(월 오전10시50분),국제보석 감정사의 신뢰도 높은 감정까지 받을 수 있는 .김하연의 보석 컬렉션'(수 오 전11시50분)등은 기획력으로 시청자의 호응을 얻고 있다.
.김남주 목걸이' .황신혜 머리핀'등 사회적 신드롬도 발빠르게 활용한다.
쇼핑채널을 방송사로서의 측면보다 새로운 유통업으로 파악,방송기자재와 인력은 최소화하고 대신 물류쪽에 집중투자한 전략도 흑자경영에 주효했다.
39쇼핑은 그러나 주부들의 과소비를 부추기지 않도록 제품선정에 유의해야 하며 프로그램이 아니라 광고로 분류돼 심의를 받고있는 문제도 풀어야 한다.

<장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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