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동성당 농성 한때 7천명 과시-파업돌입 3일째 이모저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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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서울지하철> …파업 첫날 서울명동성당에서 철야농성을 벌인 서울지하철노조(金善求)조합원 1천여명은 오후4시 성당 진입로에서 비상총회를 열고 무기한 파업을 재차 확인.
이날 낮12시 민주노총 종묘집회를 마치고 합류한 전국지역의료보험 노동조합 조합원 6천여명이 가세하자 명동성당은 민주노총 산하 조합원들이 입추의 여지없이 운집해 대형 마이크로 투쟁가요를 부르는등 열기가 최고조.
이날 오전11시부터 명동성당에서 결혼식이 네번이나 연속돼 하객들은 어수선한 분위속에서 서둘러 식에 참여하고 발길을 돌리기도. …이날 면접과 실기시험을 치르는 연세대.이화여대등이 몰려있는 지하철 2호선 신촌역은 오전7시30분쯤 출근시간임에도 불구하고 이용객이 평소의 5분의1로 대폭 줄어 한산한 느낌마저 들었다. 이화여대에 성악 실기고사를 치르러 가는 김은정(金銀正.18.신광여고3)양은“지하철 파업으로 시험시간에 늦지않을까 걱정했는데 별 사고없이 제시간에 도착해 다행”이라며 고사장을 향해 종종걸음.

<부산 지하철> …서울지하철에 이어 부산교통공단노조(위원장 安三烈)가 29일 오전4시부터 무기한 파업에 나서자 시와 공단에서 대책마련에 부심.
부산교통공단노조는 28일 오후2시 부산역에서 민주노총 부산양산지역본부 주최의 노동법 통과 규탄집회에 참석한 뒤 오후8시 금정구노포동 기지창에서 파업 출정식을 갖고 철야농성을 벌였다.
…부산시는 진만현(陳滿鉉)행정부시장을 비롯,교통공단.검찰.경찰.노동청 관련기관 대표 15명은 28일 오전 행정부시장실에서비상대책회의를 갖고 불법파업을 강행할 경우 전동차 운전에 필요한 지원인력 1백93명을 투입,지하철을 정상운행 토록 하고 파업에 참여한 조합원은 전원 처벌키로 했다.

<일반 사업장> …28일 오전11시부터 울산시남구신정동 태화강둔치 야구장에서.개악노동법 철폐대회'를 가진 1만5천여명의 근로자들은 가두시위에 나서 이 일대 도로 한쪽 차선을 완전 점거한채.노동법 철폐'구호등을 외친후 자진 해산.
이로 인해 남구일대 시가지 교통은 1시간가량 완전 마비.경찰은 28일과 마찬가지로 근로자들의 가두시위를 막지 않은채 시청주변등에 인력을 집중 배치한뒤 만일의 사태에 대비.
…현대자동차는 노조의 파업으로 자동차생산이 중단되고 협력업체의 피해가 커지자 28일에도 유인물을 통해 근로자들의 조업복귀를 애타게 호소.
이 회사 박병재(朴炳載)사장은“파업만으로 사태가 해결될 수 없고 회사는 불법파업에 대한 책임을 묻지 않을 수 없는 만큼 현명한 대안을 찾아달라“고 당부.
회사측은 지난 26일 이후 계속된 파업으로 28일 오전8시 현재 쏘나타 1천6백9대등 차량 9천7백16대를 생산하지 못해8백13억원의 손실(하루 5천4백대 생산,매출 4백60억원 기준)을 보았다”고 집계.
…민주노총 인천본부(의장 鄭윤섭)소속 25개 사업장 노조원 1만8천여명은 28일 국회 노동법 기습처리에 항의,사흘째 파업을 강행.
이날 오전11시 각 사업장 노조대표등 2천5백여 조합원들은 동인천역.주안역.부평역 등지에 집결한뒤 지하철편으로 서울로 이동,종묘공원에서 열린.신한국당 노동법 개정 규탄대회'에 참석.
…울산남부경찰서는 28일 현총련의 가두시위가 있은뒤 주먹다짐을 벌인 현대정공 근로자 金원현(43)씨와 시민 李현우(31)씨등 2명을 폭력혐의로 불구속 입건.
경찰에 따르면 李씨는 27일 오후 7시쯤.개악노동법 철폐'시가행진을 마치고 귀가하던 金씨에게“울산이 현대시냐,현대 근무복을 입으면 법도 없느냐”는 등의 시비를 건뒤 항의하는 金씨와 노상에서 주먹다짐을 했다.
[전국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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