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황>잇단 추락 투자자 실망속 폐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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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1면

96년 주식시장은 투자자의 실망 속에서 막을 내렸다.전일 노동법안의 날치기통과에 이은 노동계의 전면파업 움직임으로 인해 주가가 큰 폭으로 떨어진 상태에서 96년 증시가 폐장됐다.
27일 주식시장은 개장초부터 대형주를 포함한 전종목에 걸쳐 주가하락이 이어지면서 오전 한때 주가가 15포인트 이상 떨어졌다.주가급락이 이어지자 오후 들어 증권.은행주를 중심으로 일부기관들의 주가받치기가 이뤄져 낙폭이 3포인트 정 도까지 줄어들기도 했지만 역시 쏟아지는 매물을 받아내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이에 따라 종합주가지수가 전일보다 7.79포인트 하락한 651.22로 96년 증시는 마무리됐다.거래량은 3천5백10만주로모처럼 3천만주를 웃돌았다.선물시장에서도 3월물의 가격이 전일에 비해 0.50포인트 하락한 65.00을 기록 했다.이날 시장에서는 전일 상장된 현대전자 신주가 하한가에서는 벗어났지만 여전히 내림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1백10만주가 거래돼 단일종목거래량 1위를 차지했다.업종별로는 은행업을 제외한 전업종이 하락세를 보였다.
시장관계자들은“그동안 심리적 마지노선처럼 여겨졌던 대통령 취임주가(655.61)가 무너짐에 따라 투자심리가 더욱 위축됐다”며“내년 1월에 신용만기 물량이 몰려 있는 등 수급구조가 나빠 시장전망은 극히 불투명하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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