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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첫 여성 엔지니어임원 기아중공업 조성옥 이사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7면

“그동안의 프레스 개발 공로를 인정받아 이번에 이처럼 높은 자리에 오르게 된 것같습니다.” 26일 발표된 기아그룹 인사에서 공채출신 여성으로는 처음 임원으로 선임된 조성옥(趙誠玉.44.사진) 기아중공업 이사대우.입사 이후 줄곧 기계와 씨름해온끝에.별'을 단 국내 최초의 여성 엔지니어 임원이다.때문에 趙씨의 임원 승진은 국내 다른 대기업의 경우와는 남다른 의미가 있다.趙씨의 임원 승진은 입사후 2년정도 쉰 기간을 제외하면 남자사원들의 승진속도와 비슷한 수준.그는“열심히 살아온 것이 이사대우까지 달게 된 비결이라면 비결”이라고 말한다.
趙이사가 직장생활을 하며 쌓은 업적은 실로 만만찮다.92년 1천5백급 링크 프레스를 처음 개발한 것을 비롯,94년에 2천3백급 더블액션 프레스를 개발하는등 프레스만 모두 5종을 개발했다.때문에 기아중공업에서는 趙이사를 국내 프레스 기술의 1인자로 부르기를 주저하지 않는다.프레스 국산화 공로를 인정받아 지난해에는 과학기술처장관상과 장영실상을 받기도 했다.
“프레스 개발에는 수십억원의 투자비와 오랜 개발기간이 소요되는등 투자부담이 많아 다른 업체들은 사서 쓰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그런 점에서 개발 기회를 준 회사측에 고맙게 생각합니다.
” 趙이사는 지난 74년 기아산업에 입사,23년간 공구(工具)와 공작기계.프레스 제작에만 몸담아왔다.기계와 인연을 맺게 된데 대해서는“대학때의 전공(인하대 기계공학과 졸업)을 살리고 싶었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공학도가 되기로 결심한 것은 초등학교 5학년때 과학반에서 무선라디오를 만들어본 것이 계기가 됐다고.설마 하며 라디오 만들기를 끝냈을 때 소리를 들을 수 있었던 감동을 지금도 잊지 못한다고 한다.
아직 미혼.그러나“좋은 사람이 나타나면 언제든지 결혼할 것”이라며 웃는다.
〈박경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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