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초 롯데칠성 - 뚝섬 현대차 … 서울 큰 땅 96곳 개발 길 열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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뚝섬 현대자동차(약 2만2924㎡)·성동구치소(7만8758㎡)·서초동 롯데칠성(6만9395㎡) 등 그동안 사실상 묵혀 왔던 서울 시내 대규모 땅을 개발할 수 있는 길이 열린다. 서울시는 공장·차고·터미널 등의 용도로 사용되다 기능이 쇠퇴해 토지 이용의 효율성이 떨어지는 1만㎡ 이상 부지의 개발을 활성화하는 ‘신 도시계획체계’를 내년 초 시행한다고 11일 밝혔다. 이 계획은 이들 땅에 대해 상업지역이나 준주거지역으로 용도 변경을 쉽게 하는 대신 개발 이익의 상당 부분을 공공에 환수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서울시 이인근 도시계획국장은 “기부채납 등 공공 기여의 기준이 명확해짐에 따라 그동안 특혜 시비 논란으로 개발이 지연됐던 시내 대규모 부지의 개발이 활성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시는 그동안 임의로 이뤄져 온 기부채납 비율을 용도 변경 유형별로 20~40%(사업 대상 부지 면적 기준)로 설정했다. 개발 부지 내의 토지로만 한정됐던 기부채납 시설 대상을 개발부지 밖의 건물 및 토지로 확대하는 등 개발 이익의 공공 환수 방법도 넓혔다.

현재 서울시내 곳곳에는 활용 가능성이 큰 1만㎡ 이상의 대규모 부지가 96곳(390만㎡)에 달한다. 삼성동 한국전력(7만9342㎡), 시흥동 대한전선(8만2982㎡), 망우동 상봉터미널(2만8528㎡), 공덕동 산업인력관리공단(3만413㎡) 등의 부지가 포함된다.

성시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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