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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두시위 집회 社측과 몸싸움-전국 파업 현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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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수도권〉 …27일 오후6시부터 군자차량기지창에 모여 1,2,3,4호선 파업을 결의한 지하철 노조원 2천5백여명은 3시간동안 진행된 조합원비상총회에서“노동악법 철폐하라”등 구호를 외치며 투쟁결의를 다졌다.조합원들은 이날 오후9시쯤 총회를 마친뒤 지하철을 이용,명동성당으로 이동해 철야농성에 돌입.
당초 군자차량기지에서 철야농성을 하려던 지하철노조지도부는 민주노총 산하 다른 노조와의 연대파업을 위해 지난 26일부터 전국자동차산업노동조합 연맹 핵심지도부가 농성중인 명동성당을 선택. 노조원들은 명동성당 뒤편 마리아상 부근에 10여개의 텐트를설치,장기농성에 대비하는 한편 명동성당앞에 대형스피커와.근조 민주주의'라고 쓴 상여를 설치하고 투쟁가등을 부르며 파업의지를다졌다. 노조원들은 혹 있을지도 모르는 경찰투입에 대비해 밤새사수대를 편성,경비를 서기도 했다.
한편 이날 오후부터 서울대.서울산업대등 서울지역 5백여 대학생들이 깃발을 들고 군자기지에 도착,지하철노조의 총파업을 위한농성을 지원했다.
…김선구(金善求)지하철노조위원장등 파업지도부는 이날 오전부터기지창내 노조사무실에 모여 파업에 따른 대책을 논의한 뒤 이날오후 철야농성에 대비한 개인별 준비물을 PC통신등을 통해 각 사업장으로 전달.
…서울지하철공사는 파업이 시작되면 파업에 따른 손해배상을 산정해 노조에 청구하기 위해 별도의 손해액 산정팀을 운영중.공사는 파업 시작부터 비디오를 동원해 파업에 따른 시민손해와 시직원들의 비상근무로 인한 손해액등을 모두 산정해 파 업이 끝난 뒤 손해배상을 청구한다는 계획.
공사는 또 노조규찰대등 파업주동자들을 모두 비디오로 촬영해 검찰에 불법파업과 업무방해등의 혐의로 고소한다는 방침.
…서울시내버스노동조합은 27일 낮12시부터 3시간 동안 점심도 마다한 채 파업동참 여부에 대한 회의를 가진 결과“다른 연대노조의 상황을 보아 가며 결정하자”는 상황론이 우세해 파업을유보키로 했다는 후문.
노조 관계자는“지하철 파업에 버스까지 가세하면 여론의 집중포화를 당한다는 우려에다 파업방법등에 이견이 있어 일단 유보키로했다”고 언급.
…택시노련도 이날 낮12시 전국 18개 지역 대표자가 참석한가운데 파업찬반 회의를 가진 결과 한때 강경론이 우세했으나 버스파업 유보결정이 집행부에 전해지며.버스의 협조 없는 택시파업은 효과가 없다'는 이유로 파업을 연기하기로 결 정.

<호남> …국내 최대의 석유화학공단인 여천공단내 금호셸.남해화학.한화종합화학.호남석유.삼남석유등 한국노총 산하 40개 업체중 28개 업체 노조원들은 27일 오후1시부터 부분파업에 돌입. 이들 석유화학업체의 노조원들은 현재까지는 업종의 특수성을감안해 정상 가동하고 있지만 가동중단에 따른 공장안전조치가 취해지는 28일까지 법안철회등 상황변화가 없으면 다른 업체와 함께 전면파업에 들어갈 계획.
…전북지역에서는 27일 현대자동차노조 전주지부와 익산 만도기계등 민주노총 산하 15개 사업장의 5천5백명과 삼양사.기아특수강등 한국노총 산하 20개 사업장의 조합원 5천여명이 파업에돌입. …전교조 전남지부(지부장 고진형)는 27일 전교조 본부의 지침에 따라 각 지회에서 매일밤 농성을 진행하고 파업중인 사업장을 격려 방문하는등 민주노총의 총파업투쟁에 동참하겠다고 발표. <영남> …27일 오후2시30분 대구백화점 앞에서 열린민주노총 대구본부 주최 대구노동자 결의대회에는 소속 근로자 및시민단체 회원등 2천여명이 참석해 신한국당의 노동법 기습처리를규탄.근로자들은.노동법 날치기통과 무효'등을 쓴 피켓 50 개를 들고 나와“대통령이 이번에 통과된 노동법 개정안에 거부권을행사하지 않으면 정권퇴진운동을 벌이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집회를 마친 근로자들은 대구백화점 앞에서 동아쇼핑에 이르는 2㎞구간을 행진했으며 노동법 개정의 부당성을 지적한 유인물 2만장을 길 가는 시민들에게 배포.
***경적 울리며 독려도 …26일 오후9시20분쯤 대구시수성구사월동 쌍마섬유㈜에서 회사 안에서 열릴 예정인 집회 참석을 위해 노조간부들과 민주노총 관계자 30여명이 회사 안으로 들어가려다 노조원들과 이를 막는 회사측 직원들간에 몸싸움이 벌어져쌍마섬유노조 후생복지위원장 김행일(23)씨등 2명이 부상.
…현총련과 민주노총 마창지역협의회등 경남도내 재야노동단체들은26일에는 모두 경찰에 집회신고를 내지 않았지만 27일 이틀째집회를 준비하면서는 모두 경찰의 집회허가를 받아낸 후 행사를 진행.이날 집회에는 한국산연 노조위원장 김은형 (27.여)씨가삭발한 채 참석해 눈길.경찰은 노동단체가 집회신고를 내자“교통을 방해하지 않는등 집시법 테두리 안에서 행사를 치른다면 굳이허가를 내주지 않을 명분이 없다”며 승인.
…현대중공업노조는 이날 오전11시부터 낮12시까지 오토바이를탄 1백50명의 조합원들이 6개 사업부를 돌면서 일제히 경적을울리는 방법으로 노조원들의 파업참여를 독려.
그러나 노조측의 독려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노조원들이 파업에참여하지 않고 정상조업에 임하는 바람에 이날 조업률은 거의 정상에 가까운 90% 이상을 기록했다고 회사측은 설명.
회사 관계자는“2만3천여명의 노조원중 1천여명만 태화강 집회에 참석했고 파업에 대한 노조원들의 호응이 떨어지고 있어 조만간 정상조업도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국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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