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代 놓치면 헛장사 옷시장 Z세대 공략 特命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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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5면

10대가 만만치 않은 소비층으로 떠오르면서 이들을 잡으려는 의류업계의 움직임이 활발하다.
의류전문점인 명동 유투존의 경우 1일 평균 입점고객 1만6천명중 약 40%에 달하는 6천~7천명이 10대 고객들이다.
이들은 단지 구경나온 인파가 아니다.하루 평균 매출액의 30~35%가 이들에 의해 이뤄지고 있다.거기에다 대부분 현금구매라 옷을 파는 입장에서는 신이 나지 않을수 없다.
부모들의 크레디트 카드를 들고 나와 별 망설임없이 이곳 저곳에서“카드를 긋고 다닌다”고 백화점 점원은 말한다.
유투존은 3층의 거의 전부를 .옵트'.펠레펠레'등 10대를 겨냥하는 브랜드들로 채웠다.
메트로 미도파의 경우도 취급하는 80개 의류브랜드중 30개를내방고객의 40%를 차지하는 10대 청소년 겨냥 브랜드들로 채웠다. 또 청소년 유행의.안테나숍'으로 자부하는 압구정동 갤러리아백화점 영캐주얼 의류 코너 역시 구매자의 30~35%가.돈벌지 않는 10대'들이다.
이같은 추세에 따라 대형의류메이커에서는 최근 10대를 겨냥한의류들을 쏟아내고 있다.
올 가을 출시된 일경물산의.제드'와 대현의.주크',나산의 .
예스비'등을 비롯해.비키'.아이엔비유'.퀵실버'.스톰'.핑키앤다인'.미스테이크'.엔리꼬 꼬베리'등은 물론 최근 폭발적인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는.닉스'.베이직'등 고급 국 산 청바지들도모두 10대가 만만치 않은 소비층이다.
금강제화의 경우 13세이상을 메인타깃으로 하는.데땅뜨'라는 남녀구두.잡화점을 전국에 40개 운영하고 있다.
그동안 20대를 겨냥한 의류를 생산하다 올 가을 처음으로 10대 브랜드인.예스비'를 출시한 나산측은 예상보다 훨씬 반응이좋아 올연말까지 3개월간의 목표액을 50억원으로 잡았으나 70억원대 매출이 무난하리라 낙관하고 있다.
이들은 획일화된 유행의상보다 바지나 스커트.블라우스.티셔츠등단품들을 사다가 자기만의 취향에 맞게 여러 형태의 패션으로 재창출해낸다.
업계 관계자들은“20대 시장은 이제 포화상태고 10대 시장이달아오르고 있다.소비의 경제성을 따지지 않는 10대 소비자를 잘 잡는 일이 20대,30대 소비자도 함께 잡는 길이다”고 말했다. <고혜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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