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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관계法 변칙처리 반발 전국 규탄집회 초긴장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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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노동관계법 변칙처리에 반발한 근로자들이 26일 전국 곳곳에서파업에 속속 돌입해 세밑 산업현장에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이날 파업에 들어간 노조는 현대그룹노조총연합(현총련.의장 이영희)을 비롯한 민노총 산하 사업장이며 한국노총도 27일 파업에 돌입할 예정인데다 시민단체와 학생들도 가세할 움직임이어서 사태 후유증이 심각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들 노조의 파업 돌입으로 주요기업들의 생산이 전면 또는 부분 중단됐으며 일부 노조들은 작업장을 이탈할 집단행동을 계획하고 있어 노조단체와 정부간 대립이 심화될 조짐이다.
현총련 산하 전국 21개 사업장 가운데 10개사업장(조합원 8만2천여명)은 26일 오후1시부터 일제히 무기한 파업에 들어갔다.나머지 사업장들도 27일 오전 파업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현대자동차.현대미포조선.현대정공.현대중공업.현대강관.한국프랜지등 파업에 참여한 울산지역 6개 현대그룹계열사 노동자 6만여명중 1만5천여명은 이날 오후4시 태화강 둔치 야구장에 모여규탄대회를 갖고“노동법과 안기부법 개악안을 강행처 리한 것은 국민을 우롱하는 폭거”라며“법 폐기 때까지 투쟁할 것”을 결의했다. 서울 경기지역에서는 기아자동차(광명).쌍용자동차(평택)노조가 이날 오전9시 전면파업에 들어갔으며 민노총 인천지부의 대우중공업.아남정공.영창악기.동서식품등 7개 사업장과 경기남부지역노련산하 케피코등 5개 업체도 파업에 돌입했다.
또 민노총 부산.양산지역본부 산하 80여개와 마산.창원지역협의회의 44개 노조도 이날 오후 전면파업을 결의,한진중공업.쌍용중공업.통일등이 이날 파업에 들어갔다.부산의 전국운송화물노련은 이날 오전 긴급파업대책회의에서 화물트럭 1천8 백여대를 동원한 전국고속도로 동시 진입등 집단행동을 결의했다.
대동공업과 대우기전등 10개 노조가 파업에 들어간 대구.경북지역에서는 28일 경북대.영남대병원등 병원노조와 공공부문노조들도 파업에 동참할 예정이다.
또 대전에서는 만도기계.아시아자동차.쌍용자동차등 3개사업장 노조가 총파업에 들어간 것을 비롯,오후1시부터 과기노조.한라공조노조.현대자동차써비스 노조등이 합세했으며 충남에서도 7개사업장이 파업에 돌입했다.
민주주의민족통일 광주.전남연합과 목포민주시민운동협의회등 시민.사회단체들은 이날 성명을 내고“현 사태는 정치폭력이며 현 정권이 민주와 개혁을 포기한 것으로 간주할 수밖에 없다”며 무효화투쟁을 천명했다.또 남총련 소속 대학생들도 이날 오후2시 전남대에 모여 대정부투쟁을 결의했다.
[전국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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