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르비아 反政시위자 첫 死亡-정부 무력진압 경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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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베오그라드 AFP=연합]세르비아 정부가 야당 주도의 반정부시위를 불법 시위로 규정,무력진압할 것이라고 경고하고 나선데 이어 앞서 발생한 친정부-반정부 시위대의 충돌과정에서 부상한 야당 지지자가 숨진 것으로 26일 밝혀져 1개월 이상 계속 되고 있는 세르비아 시위사태가 악화될 조짐이다.
베오그라드 응급병원의 라데 바실리치 박사는 지난 24일 반정부 시위에 참가했다가 유혈 충돌과정에서 부상한 프레드라그 스타르셰비치(39)가 당일 밤 심장 이상으로 숨졌다고 밝혔다.
현지 신문에 따르면 스타르셰비치는 친정부 시위대들에 의해 각목 세례를 받는등 집단 폭행당한 뒤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심장 상태가 나빠져 숨진 것으로 전해졌다.
슬로보단 밀로셰비치 대통령의 지방선거 무효화조치에 반발해 1개월 이상 계속되고 있는 세르비아 시위사태에서 사망자가 발생한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편 세르비아 야당 지도자들은 세르비아 정부의 반정부시위 무력진압 경고에도 불구하고 10만명이 집결한 시위를 벌였으며 정부의 경고조치를 무시하고 더 큰 규모의 시위를 계속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세르비아 정부는 계속해서 반정부 시위대 진압을 경고하고 있다.특히 이같은 반정부 시위 무력진압 경고는 전날 친정부시위대와 반정부 시위대간의 충돌로 58명의 부상자가 발생한데 뒤이어 나온 것으로 세르비아 정부가 본격적인 시 위 진압에 나설 것을 시사하는 것으로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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