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안기부法 변칙처리 관련 청와대.안기부 반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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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청와대 고위당국자는“야당이 대안을 내놓지도 않고 물리적으로만 방해하는 상황에서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고 강조했다.이당국자는“집권 여당으로서 책임감,철통같은 단결력,결속력을 보여주었다”고 치켜세우고 새벽 기습처리의 비밀이 새 지 않은 것에대해“보안이 참 잘됐다”고 칭찬했다.신한국당의 새벽통과 계획을청와대내에서 알고 있었던 수석은 이원종(李源宗)정무수석 정도로알려져 있는데 이 당국자는“안기부도 몰랐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정작 노개위를 이끌면서 지난 7개월간 노동법과 씨름했던 박세일(朴世逸)수석의 사회복지비서실은 복수노조가 3년 유보된 것에 대해“노사 양쪽의 균형을 깨는 것으로 당초의 구도와는 다르다”며 실망하는 모습이었다.朴수석은 허탈해하 는 표정이역력해 정무나 경제수석실과는 대조적이었다.
…안기부는 안기부법 개정에 일제히 만족스런 표정을 감추지 못한 반면 향후 야권의 반발공세에는 조심스런 우려를 표명했다.안기부의 한 고위관계자는“찬양.고무와 불고지죄에 대한 수사권이 부활된데 대해 기쁨을 느끼지 않는 직원이 있을 수 있느냐”며 내부분위기를 전달했다.이 관계자는“향후 간첩수사가 적극적으로 진행돼 많은 성과를 낼 것으로 전망하지만 단시일내에 많은 성과를 올려야 한다는 심적 압박감도 느끼게 됐다”고 했다.반면 안기부는 공식적으로는 일절 논평등을 삼 가며 침묵하는등 변칙 기습처리의 불똥이 튈까 .표정관리'에 주력하는 분위기.고위관계자는“국회차원에서 이뤄진 일이긴 하지만 기습처리로 인해 야권이 안기부 활동에 대한 공세의 강도를 다소 높일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다”고 분석.반면 그는“심정적으로는 야당도 간첩을 많이잡자는 대의(大義)에 큰 반대를 하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최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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