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경쟁력전쟁기술의전사들>4.쌍용車 제품개발본부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9면

.제품개발본부' 쌍용자동차 연구소의 이름이다.현대.대우.기아등 국내 자동차회사들이.연구소'라는 간판을 내건 것과는 다르다.제품기획에서 설계.부품개발까지를 총괄한다는 뜻에서 달리 붙였다. 83년 설립된 쌍용자동차기술연구소는 종합자동차업체로 도약하기 위해 92년 중앙기술연구소로 확대됐다가 올해초 제품개발본부로 명칭을 바꿨다.
서울강남구도곡동에 위치한 이 본부는 현재 쌍용자동차를 명실공히 종합자동차업체로 부상시키기 위해 주요 연구를 진행중이다.93년부터 승용차개발계획의 일환으로 추진해 온 W카(중.대형 승용차) 개발작업을 잘 마무리하는 일이다.이 차가 내년 10월께제대로 선보여야 쌍용은 종합자동차회사로서의 면모를 갖추게 된다. .최고가 아니면 만들지 않는다'는 모토 아래 뛰고 있는 이연구소의 최대강점은 디자인.독자모델로 디자인한 무쏘가 영국 버밍엄모터쇼에서 2회 연속 최고디자인상을 받은게 대표적 예다.현재 97명의 전문요원을 갖고 있는 쌍용은 디자인 강 화를 위해.종합디자인센터'설립을 추진중이다.이 연구소 연구인력은 1천2백40명.쌍용자동차 전체 직원(1만1천2백여명)의 약 11%다. 이중 박사급이 15명,석사급은 1백30명이다.기술제휴선인 독일 벤츠사의 전문기술인력 20명이 와서 노하우를 전해주고 있다. 전춘택(全春澤.부사장.50)본부장은“쌍용은 외국 모델을 베껴 생산하는 손쉬운 방법보다 처음부터 자체개발한 상품(무쏘)을 내놓았다”며“내년 10월 선보이는 승용차도 벤츠 E클라스를기본 모델로 하지만 성능면에서는 오히려 우수하다”고 말했다.
全본부장은 경기고와 서울대공대를 나와 포드.크라이슬러.GM등미국 자동차.빅3'에서만 20년 가까이 일해온.자동차 박사'로지난해 10월 취임했다.김석원(金錫元)전회장등 쌍용 수뇌부가 全씨 영입을 위해 폭탄주를 마셔가며 설득했다는 후문이다.
.차에 미친 사람'을 많이 키운다는게 全본부장의 전략.그는 승용차개발실장등 핵심연구원들을 미국 플로리다주의 드라이빙 스쿨에서 연수받도록 하고 있다.
승용차 개발을 맡고 있는 김승신(金勝信.46)상무는 무쏘 개발의 주역이며 요즘엔 W카 개발에 전력하고 있다.이해석(李海碩.50)상무는 상용차 개발을,강승훈(姜升勳.43)이사는 4륜구동차를 담당하고 있다.차량 연구개발을 맡고 있는 김상호(金相浩.49)상무는 현대자동차 출신이다.
이 연구소는 후발 연구소로서 풀어야할 과제도 없지 않다.독자엔진 개발과 승용차 주행시험장및 통풍시험장 건설이 제일 급한 일이다. <박의준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