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비즈니스>주문형 교육(EOD)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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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5면

하루가 다르게 쏟아지는 정보를 직원들이 얼마나 능숙하게 업무에 활용하느냐가 기업경쟁력의 핵심이다.
미국 플로리다주립대의 최근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앞으로 5년 이내에 선진국 근로자 5명중 4명이 지난 20년과는 다른 방식으로 일을 해야 하고 근로자 4명중 3명은 새로운 직무교육을 받아야 한다.
재교육에도 천문학적 비용이 든다.미국만 해도 학생 3만명을 수용할 수 있는 대학캠퍼스가 무려 6백72개나 필요하다.교사(校舍)를 짓는데 2천3백50억달러,95년 기준으로 유지비만 연간 2천1백70억달러나 든다.
이같은 교육 수요를 소화하기 위해서는 첨단기술을 이용한 주문형교육(EOD)이 필요하다.
현재 미국은 기업이 원하는 재교육 프로그램을 인근 대학들이 첨단 정보통신망을 통해 공급하는 EOD 도입 발표가 잇따르고 있다.대학들은 화상회의용 초고속정보통신망 없이도 연수생들 스스로가 다양한 수업을 주문할 수 있는 쌍방향 교육시 스템 개발에초점을 맞추고 있다.
세계 최대 자동차회사 GM은 지난 92년 2백만달러와 자동차75대를 코네티컷주 노스헤이븐대에 기증하며 EOD프로그램 개발을 의뢰했다.매사추세츠주 제지업체 크래인사는 올해 버크셔대에 연수생당 4백달러에 계약했고 펜실베이니아전력회사 는 노스햄프턴대와 손잡았다.
이같은 분위기 속에 지난해 대학.기업간 연결을 전담한 서비스업체가 설립되기에 이르렀다.존스 인터랙티브사는 필립스 디지털 비디오콤사와 함께 EOD서비스를 선보였다..스마트센드서비스'는동축케이블과 모뎀으로 대학과 기업을 연결,연수생 들이 PC나 TV로 교육받게 해준다.
긍정적인 평가도 잇따르고 있다.전문조사업체 CTAM사는 스포츠프로그램에 대한 긍정적인 관심이 28%였지만 EOD서비스의 경우 70%나 됐다고 한다.
국내에서도 유사서비스가 개발되고 있다.대표적인 예가 경희대 전자공학과의.무지개서비스'.
비정규교육이 필요한 주부.직장인을 대상으로 교사없이 수준에 맞는 교과내용을 선택해 어디서나 PC로 공부할 수 있게 해준다. 연구책임자 정연모(鄭然模)교수는“교육현장도 종이와 연필을 추방하는 페이퍼리스의 혁명이 필요하다”며 교육정보화 도입을 강조했다.鄭교수는 지난해 기초연구를 마치고 현재 가격을 낮추는 작업을 진행중이다.

<이민호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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