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속 없어서 못판다 역세권 오피스텔 불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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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5면

전반적인 부동산경기 침체속에서도 목좋은 위치의 오피스텔만은 유독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특히 서울강남 역세권 부근의 경우 1주일만에 1백% 분양되는가 하면 임대수요가 많은 소형평형을 중심으로 최초계약자가 해약할 때 분양받겠다는 조건으로 대기자로 등록한 경우도 있다.
반면 서울왕십리.광진및 성동구등 강북오피스텔의 경우 분양이 저조해 지역별로 대조를 보이고 있다.LG건설이 지난 7일부터 분양한 서울강남구삼성동 강남백병원 맞은편 LG트윈빌 오피스텔(1백75실)의 경우 2주일만에 1백% 분양돼 이례 적으로 분양만원사례 광고를 내기도 했다.
이 오피스텔은 분양 당일에만 무려 60% 분양됐으며 현재 소형평형인 23~26평형의 경우 30여명이 대기자로 등록돼 있는상태.LG건설 관계자는“분양가가 평당 6백88만원으로 다소 높게 잡아 분양이 안될까 걱정했지만 이처럼 분양이 잘돼 다소 의외라는 생각이 들었다”면서“계약자중 5%정도는 실수요자며 나머지 95%는 투자목적으로 분양받은 것같다”고 말했다.
또 지난달 19일부터 분양에 들어간 서울마포구공덕동 로터리 쌍용마스터즈 오피스텔 1백92실(분양가 평당 5백90만원)도 현재까지 90%가 분양됐다.
서울도곡동 현대비전21 오피스텔의 경우 지난 10월중순 분양시작 3일만에 21~40평형 1백62실이 모두 분양돼 주위를 놀라게 했다.역시 같은 시기에 분양된 신동아 서교오피스텔 12~26평형 1백44실도 분양 1주일만에 매진됐다.
부동산업계에선 오피스텔의 경우 분양개시 한달만에 70~80%가 분양되면 성공작이라고 평가하는 점을 감안할 때 요즘 역세권등 목좋은 곳의 오피스텔분양은 한마디로.대히트'라고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처럼 역세권중심으로 오피스텔분양이 호조를 띠고 있는 것은 1가구2주택에 해당되지 않는데다 올해부터 오피스텔에 주거기능이강화되면서 입지여건도 좋으면 임대수요가 풍부하기 때문.
빌딩.오피스텔 분양대행업체인 신영건업측은“그동안 한동안 인기를 누렸던 지방땅의 경우 규제가 강화되는 바람에 투자여건이 갈수록 나빠진 반면 오피스텔같은 도심부동산의 경우 투자에 제약이없고 관리도 쉬워 투자자들이 오피스텔쪽으로 몰리 고 있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그러나 같은 오피스텔이라도 지역에 따라 임대수요가 들쭉날쭉하기 때문에 사전에 임대수요와 향후 가격추이등을충분히 검토한후 투자해야 나중에 낭패보지 않는다.
또 오피스텔은 같은 크기의 아파트보다 취득과 보유에 대한 세금이 많다는게 단점이다.아파트는 전용면적 25.7평이상만 농특세를 내지만 오피스텔은 크기에 관계없이 이를 부담해야되기 때문에 취득세부담이 많고 재산세.종토세등도 아파트보다 높은 편이다. <손용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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