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연시 연휴 해외여행 전염.풍토병 대비하고 떠나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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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3면

해마다 연말연시가 되면 해외나들이가 부쩍 늘어난다.건강한 여행이란 여행지에서 소기의 목적을 달성한 후 현업에 무사히 복귀하는 것.따라서 여행전후 철저한 사전준비로 장거리 해외여행의 후유증을 최소화시켜야 한다.
해외여행의 최대 후유증은 여행지역의 풍토병에 감염되는 것.특히 동남아.중남미.아프리카등지에 만연한 열대병들은 사전 예방이가능한데도 무심히 지나치다 귀국후 발병,심각한 후유증을 남기거나 사망하는 경우도 있다.
서울대 기생충학교실 채종일(蔡鍾一)교수는“60년대 월남전 참전으로 다수의 파월군인에게서 발생한 말라리아,중동붐이 일때 현지 취업인들에게 발생한 각종 기생충질환등이 대표적 예다.
해외여행 증가에 따른 해외유입 전염병 발생은 증가할 수밖에 없다”고 말한다.
보건복지부에서는 이같은 해외유입 전염병 예방관리를 목적으로 94년 해외유입전염병 관리규정을 제정,말라리아를 비롯한 23종을 지정하고 국립보건원을 관리센터로 지정했다.
그러나 현실은 교육및 홍보부족으로 대부분 해외여행객이 해외유입 전염병의 심각성에 대해 무지해 예방대책도 없이 무작정 출국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삼성의료원 여행자클리닉 송재훈(宋在焄)박사는“지난 1년간 가장 위험한 해외유입 전염병중 하나인 열대열 말라리아로 입원한 환자는 6명으로 모두 말라리아 호발지역을 여행하면서도 예방약을복용하지 않았다”며“이중 1명은 3일후 사망했고 1명은 후유증으로 인해 말하기와 걷기도 힘들다”고 밝혔다.
장거리 여행자의 감염위험성 정도는 여행 지역.형태.체류기간.
현지 활동.여행자의 건강상태등에 따라 달라진다.따라서 사전에 전문가 상담아래 예방접종과 교육을 받는 것이 안전하다.
예컨대 가장 흔한 여행자 설사병은 아프리카.아시아.중남미등의열대지방을 여행하는 사람의 20~50%가 앓게 되는데 급성복통.식욕부진.물설사등의 증상을 보인다.대부분 오염된 음식과 물이주범이므로 여행지에서는 끓인 물과 끓인 음식을 먹고 날야채나 껍질을 까지 않은 과일은 안먹는 것이 좋다.경우에 따라 비스무스제같은 예방약을 먹기도 한다.
아프리카.동남아시아.중남미등 열대열 말라리아 호발지역을 여행할 경우 예방약인 메플로퀸을 여행 2주전부터 귀국후 4주까지 매주 1회씩 복용해야 한다.
강북삼성병원 해외건강관리클리닉 박용우(朴用雨)박사는“장거리 해외여행전 시차.멀미.항공성 중이염.물과 음식물 주의.모기 물리지 않는 법.상비약.민물 수영.성병 예방등에 대해 건강교육을받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朴박사는 또“특히 ▶귀국후 한달 이내에 열.설사등의 증상이 있거나▶해외에서 건강에 이상이 발생했던 사람▶열대병 위험지역에오래 체류했던 경우등엔 귀국후 반드시 전문가 검진을 받을 것”을 강조했다.
〈황세희 전문기자.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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