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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일은행 경영난 자구 대책 一銀증권 3천8백억에 내놔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5면

시중은행의 자구(自救)노력의 하나로 3천8백억원짜리 초대형 기업매물이 시장에 나왔다.
최근 우성과 유원건설등 거래기업들의 잇단 부도로 경영난을 겪고 있는 제일은행은 자회사인 일은증권을 빠른 시일내 처분하기로결정했다.또 최근 경기도일산식사리 소재 야구장을 매각한데 이어신세계백화점 본점 차고부지와 골프회원권등 보유 자산도 구매자가나타나는 대로 올해안에 처분키로 하는 등 자구노력을 강화하고 있다. 20일 제일은행 관계자에 따르면 제일은행은 94년 상업은행으로부터 인수한 일은증권(옛 상업증권)을 빠른 시일내 매각키로 결정하고 현재 모그룹과 접촉중이라고 밝혔다.이 관계자는“제일은행의 올 업무이익이 지난해보다 5백억원 늘어난 4 천4백50억원 정도로 추산되지만 순이익은 적자를 간신히 모면할 수준”이라면서 보유주식 및 부동산 매각등 각종 자구노력을 통해 올해 반드시 흑자를 내자는 것이 회사측의 방침이라고 밝혔다.
그는“매각예정가는 현재 3천7백86억원 수준으로 잡고 있다”면서“이는 94년 상업증권을 인수할 때 지불한 3천5백1억1백만원에다 그동안 증자와 운영자금등으로 들어간 돈을 감안해 결정한 금액”이라고 말했다.그는“이보다 낮은 가격으로 처분할 경우재무제표상 손실로 기록되므로 매각이 어렵다”고 덧붙였다.
또 대금지급 방법은 2~3년간 나눠 내는 것도 가능하며 그에따른 이자산정 문제는 인수 상대방과 협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제일은행측이 현재 제3자를 통해 접촉중인 대기업은 자산규모로국내 15대 이내 그룹중 유일하게 증권회사를 갖고 있지 않은 L그룹인 것으로 알려졌다.제일은행은 또 최근 식사리 야구장을 동국대에 1백13억원에 넘긴데 이어 신세계백화점 본점 차고 부지 6백평(감정가 3백억원)도 희망자가 나타나는 대로 매각할 계획이다.이와 함께 한양 서울컨추리클럽의 법인용 골프회원권 4장(18억원)도 팔기로 결정했다.

<박장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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