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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템페스트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43면

한번 꼭 보라고 권하고 싶은 공연.치밀한 연출에 기초한 고도의 상징성이 시종 드라마 전체를 압도한다.셰익스피어극의 리드미컬한 대사는 기대에 못미치지만 연기.무대.조명.의상등 좋은 연극을 위한.필수품'들이 잘 갖춰져 있다.번잡한 놀 이극에 익숙한 관객들에겐 다소 따분해 보일지 모르나 한번 몰입해 보겠다는각오만 갖고 보면 영국 셰어드 익스피어리언스 극단이 왜 관객과의.교감'을 극단의 첫번째 목표로 잡고 있는지 알 수 있다.
또 하나.돈을 많이 들여야 근사한 작품이 나온다고 굳게 믿고있는 우리 연출가들도 이 작품을 보고 깨달아야 할 점이 있다.
문제는 돈이 아니라 아이디어와 예술혼이란 걸.
37편의 셰익스피어 장막희곡중 마지막 작품.동생에게 왕위를 빼앗긴 프로스페로가 유배중 마법을 동원,반격을 가하지만 딸 미랜더의 러브스토리에 감화돼 다 용서한다는 이야기다.
전체 무게를 잡아가는 프로스페로역의 마이클 캐시먼의 연기도 좋지만.에어리얼'역의 레이철 샌더스에게 특히 눈길이 간다.컴퓨터로 재창조되는 다양한 그의 음성은 천사의 노래처럼 맑고 투명하다. 21일까지 예술의전당 토월극장.평일 오후7시30분,토 오후3시.7시30분.02-580-1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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