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소식

중앙선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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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7호 10면

『문창극 칼럼: 자유와 공화』
문창극 지음
을유문화사 펴냄

중앙일보 논설위원실장을 거쳐 주필로 일하고 있는 저자가 한국 사회 과거 10년의 공과를 되짚고 다가올 10년을 위한 디딤돌 역할을 할 수 있는 정치외교적·경제사회적 의제들을 설정하고 분석한 글들을 모았다. “권력과 부를 향한 마키아벨리적 삶이 아니라 명예와 의무를 존중하는 세네카적 품성” “자유라는 명목하에 권리와 이익에 매몰된 삶이 아니라 사회 구성원의 품성 함양과 지도층의 노블레스 오블리주 실천” 등의 사상과 원칙을 근간으로 한국 사회의 지향점을 모색한다. 사회 발전을 위해 자유와 원칙을 중시하되 도덕성과 진정성에서 우러나오는 자존감의 확립과 사회적 공헌이 담보돼야 함을 강조한다.

『홈리스 중학생』
다무라 히로시 지음
양수현 옮김
씨네21 펴냄

최근 일본에서 유행처럼 번지고 있는 개그맨 자서전의 일종으로 일본 내에서 지금까지 200만 부 이상 판매되었을 뿐 아니라 올 대학입시 문제로도 출제되어 화제를 모았다. 드라마와 영화로 만들어지기도 했다. 연달아 닥친 집안의 불행으로 집 근처 공원에서 노숙생활을 하게 된 중학생이 겪는 갖가지 에피소드, 이웃의 도움으로 형제들과 함께 독립한 이야기,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개그맨의 길을 걷게 되고 이른바 ‘빈곤 개그’로 성공하기까지의 여정이 담겨 있다. 배가 고픈 나머지 종이박스와 공원의 풀을 뜯어 먹었다는 경험 등 웃음과 눈물이 교차하는 그의 이야기에는 포근하고 소박한 사람 냄새가 감돈다.

방명주 개인전
‘매운땅(Redscape)’
19일까지(월 쉼)
샘터갤러리

재래시장 한쪽에 수북이 쌓여 있는 붉은 고춧가루 더미가 작가의 눈에 태산처럼 커다랗게 다가오면서부터 ‘매운땅’ 작업은 시작되었다. 아직 제대로 된 김치 한번 담가 본 적 없는 작가에게 높게 쌓인 고춧가루는 도저히 넘을 수 없는 커다란 붉은 산맥처럼 느껴졌다. 다소 엉뚱한 고춧가루 산에 대한 경외감은 정물과 풍경을 넘나드는 대상으로, 광활하고 거친 풍광으로 연출되었다. 작가 방명주씨는 ‘제프 월의 여성을 위한 사진’에 대한 논문으로 홍익대 대학원을 졸업하고 ‘스토리지 (Storage)’ ‘부뚜막꽃(Rice in Blossom)’ 등 매년 개인전을 꾸준히 열고 있다. 문의 02-3675-3737

조성휘 손은진 부부展
12~18일
인사아트센터

털보 선생님 부부가 함께 전시회를 연다. 중학교 교사로 재직 중인 조성휘 작가와 화가인 손은진 작가의 부부전이다. 각각 서양화와 동양화를 전공한 부부의 이번 전시회엔 꽃들이 만발한다. 화사함이 보는 이들을 흐뭇하게 만든다. 조 작가는 아내의 동양화에서 여백의 미를 새롭게 깨달았으며, 손 작가는 남편에게서 공간 배치력과 과감한 표현법을 배웠다고 한다. 꽃다운 젊은 나이를 훌쩍 넘겨 중년의 나이에 그림으로 들려주는 사랑가다. 손 작가는 “연과 연밥·연꽃들의 축제를 통해 부부의 안녕과 애정을 표현했다”고 설명했다. 사진은 손은진의 ‘인연’. 문의 02-736-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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