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방학 건강.질병체크 적기-구강검진.예방접종.기생충구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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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3면

겨울방학이 시작된다.
방학은 평소 학교생활에서 소홀하기 쉬웠던 건강을 돌보고 질병을 치료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
겨울방학을 맞이해 간과하기 쉬운 자녀들의 건강점검 사항엔 어떤 것들이 있는지 항목별로 살펴본다.
◇구강검진〓구강검진의 핵심은 치료보다 예방.유치에서 영구치로이갈이를 시작하는 6~12세 사이 자녀들을 둔 부모들은 특히 예방교정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예방교정이란 충치로 인해 유치를 일찍 빼야할 때 영구치가 날때까지 간단한 장치로 치아 사이 공간을 유지해줌으로써 부정교합이 생기는 것을 차단하는 방식.
영구치가 나와 치열이 비뚤어진 뒤에야 시행하는 치료교정에 비해 비용과 시간면에서 훨씬 효과적이다.충치를 예방할 수 있는 치면열구전색치료도 알아두면 좋다.
열구(裂溝)란 치아표면 위에 팬 홈에 음식물찌꺼기가 끼어 충치가 자주 발생하는 곳.여기를 합성수지로 매끈하게 코팅해 충치발생을 예방하는 것이 치면열구전색치료다.서울대치대 소아치과 김종철(金鍾喆)교수는“치면열구전색치료를 통해 65~ 90%의 충치예방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아프지 않아 마취가 필요없으며 치료시간은 15분 남짓,5만원정도의 비용이 소요된다.치료시기는 대개 어금니가 나기 시작한 직후나 충치가 생기기 직전으로 가까운 치과를 찾도록 한다.
치료에서 중요한 것은 유치에 대한 배려.어차피 빠질 이로 생각해 방치하면 영구치의 치아싹에 영향을 미쳐 치아기형등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 유치에 생긴 충치도 치료가 필요하다.
◇예방접종〓예방접종은 아기만의 전유물이 아니다.
사춘기 이후 몸이 다 자란 중.고교 청소년도 필요한 예방접종이 있다.가장 대표적인 것은 B형간염 예방접종.첫 접종후 대개2개월에서 6개월사이 3회에 걸쳐 접종해야하므로 항체 미형성자는 항체양성을 목표로 반드시 접종토록 한다.모기 로 전염되는 일본뇌염과 피부상처로 세균이 침입해 발생하는 파상풍도 권장접종항목이다.
드물게 일어나지만 일단 발생하면 높은 사망률과 후유증을 낳는맹독성 감염질환이므로 대한가정의학회에선 이들을 청소년들의 추가접종항목으로 따로 분류해놓고 있다.일본뇌염은 2년마다 접종하며파상풍은 14~16세 사이에 1회 추가접종하면 된다.
◇기생충구제〓과거 위생환경이 열악했던 시대에나 있을법한 질환으로 경시되는 것이 기생충질환.
그러나 회충.편충.십이지장충등 토양매개성 기생충은 거의 박멸된 반면 요충같은 접촉매개성 기생충은 여전히 남아 있다.
지역에 따라 편차가 심하지만 평균 10%내외의 어린이들이 이들 기생충에 감염돼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
요충은 감염자의 충란이 신체접촉은 물론 옷.장난감.학용품을 통해 직접 전염되며 학교나 유치원처럼 집단생활을 하는 어린이들이 주요감염대상이다.
증상은 항문주위 가려움증을 호소하는 것.치료는 시판중인 구충제로 충분하다.주의해야할 점은 20일 간격,3회 복용으로 집단구제해야 효과적이라는 것.
서울대의대 기생충학교실 홍성태(洪性台)교수는“기생충약을 한번복용하는 것만으론 기생충약에 강한 충란을 제대로 죽일 수 없기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머릿니는 겨울철 머리를 자주 감지 못하는 농촌지역 어린이에게흔하다.치료는 약물보다 머리를 매일 감아주는 것만으로 충분하다. <홍혜걸 전문기자.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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