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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아노 맨의 추억 가득 담고 오세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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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영원한 피아노 맨’ 빌리 조엘(59)이 15일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첫 내한공연을 한다. 그는 ‘어니스티(Honesty)’ ‘피아노 맨(Piano man)’, ‘업타운 걸(Uptown Girl)’ ‘저스트 더 웨이 유 아(Just The Way You Are)’ 등 수많은 히트곡을 내며 30년 넘게 최고의 팝스타로 군림해 왔다. 조엘은 그래미상을 5회나 수상했으며, 1억장이 넘는 음반판매고를 기록해 전세계 음반판매량 순위 6위에 올라있다. 이번 공연에서 그는 브리트니 스피어스·이글스·엘튼 존 등의 무대를 만든 스티븐 코헨 감독과 함께 무대 연출에도 참여한다. 공연을 앞두고 그를 전화로 만났다.


-‘어니스티’ ‘저스트 더 웨이 유 아’ ‘업타운 걸’등 히트곡이 레퍼토리에 포함되는가.

“내 노래들은 한국의 ‘올드’팬들처럼 ‘올드’하다 (웃음). 관객 모두가 오래된 기억과 함께 좋은 시간을 보냈으면 한다. 일본을 제외하고 아시아권에서 공연한 적이 없다. 그래서 이번 공연이 무척 설렌다.”

-15년간 신곡을 내지 않았지만, 공연이 늘 인기가 있고, ‘팝의 전설’로 평가받는 이유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피아노를 연주하며 노래하고 있는 빌리 조엘. [소니뮤직 제공]

“사실 내가 음악적으로 성공을 거둔 것인지 그리고 내 노래들이 그렇게 좋은 지 잘 모르겠다. 하지만 나는 정확히 키를 맞춰서 노래를 부를 줄 알고, 작곡을 할 수 있고, 공연을 스스로 즐기며 무대에 설 수 있으며, 곡을 녹음하는 방법을 안다. 이런 것들이 나를 경쟁력 있는 가수로 만든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빌리 조엘하면 ‘피아노 맨’이라고 불릴 정도다. 어떤 의미가 있는 노래인가.

“피아노 맨이라는 타이틀을 싫어한 적은 없다. 수많은 피아노 맨들 중에서 나를 ‘피아노 맨’으로 지칭한다는 것은 내가 그만큼 아이콘이란 얘기가 아닌가. 기분이 좋다. 노래 ‘피아노 맨’은 공연 마지막에 들려드릴 것 같다.” 

-근황과 계획은.

“내년에 엘튼 존과 함께 ‘페이스 투 페이스 투어’를 다시 진행할 예정이다. 무대에 피아노 두 대를 올리고 번갈아 노래하는 공연이다. 얼마 전에는 뉴욕에서 브루스 스프링스턴과 함께 버락 오바마 민주당 대통령 후보 지지 공연을 했다. 최근 취미는 빈티지 오토바이 수집, 요트 제작이다.” 

-공연과 관련된 징크스가 있나.

“공연 전에는 음식을 먹지 않는다. 음식이 소화되면서 약간 쳐지는 기분이 싫기 때문이다. 잘못 정신을 놓으면 ‘저스트 더 웨이 유 아’같은 노래를 부를 때 헤매게 된다.”

-인생에서 이뤄낸 가장 큰 자랑거리와 후회를 꼽는다면.

“요즘 딸 알렉샤가 참 예쁘다. 22살인데, 뮤지션이 되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는 것이 무척 자랑스럽다. 가장 큰 후회라면, 의도하지 않았지만, 다른 사람에게 상처를 줬던 일이 아닐까 한다. 난 정말 그런 일이 많았던 것 같다.” 

-당신의 음악과 가사에 대해 얘기해달라.

“내 곡들은 가사 때문에 사랑받는 부분이 큰 것 같다. 살아가면서 갖는 느낌들을 솔직하게 가사로 쓴다. 노래들이 발표된 시기가 베이비붐 세대들이 한창 때를 보낼 시기였으니, 그들에게 가사가 더욱 쉽게 다가가는 것 같다. 그 가사를 부를 때면, 나는 17살, 21살 또는 35살로 돌아가기도 한다. 그래서 가끔, 나이 어린 팬들이 있지 않나 생각한다.(웃음) 비평가들은 내 음악을 어떤 틀 안에 넣고 싶어했지만, 내 음악인생을 돌아보면 나는 계속 그 틀 안에서 나오려고 노력한 것 같다.” 

-한국팬들에게 한마디 부탁한다.

“내 노래와 연관된 좋은 기억들을 많이 가지고 오시라. 마지막 ‘피아노 맨’은 꼭 함께 큰 소리로 불렀으면 한다. 짧은 방한 기간이지만 푸드 컬럼니스트인 아내(케이티 리 조엘)와 함께 한국의 음식과 문화를 경험하고도 싶다.”

정현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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