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구 수능방송 '맛보기 클릭'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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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서울 강남구청이 15일부터 전국 고교생을 대상으로 인터넷 수능 시험방송을 시작했다.

이날 강남구 대치동 일대 학원가에 소속된 학원 강사들의 동영상 강의를 '맛보기'로 제공하는 동시에 신용카드나 계좌이체를 통해 5000원을 받고 회원을 모집했다. 가입비를 낸 회원들은 연말까지 인터넷을 통해 제공되는 모든 강의를 이용할 수 있다.

강남구청은 이날 "전국의 모든 고교생이 강남 학원가 유명강사들의 강의를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값싸게 접할 수 있게 하겠다"고 선언했다. 일선 학교 교사와 중급 중심의 EBS 수능 강의와의 차별성을 강조한 것이다.

강남구청 수능 방송의 정식 개국일은 6월 1일. 시험방송 중엔 동영상 강의를 실시간으로 시청하는 방식(일명 스트리밍)으로 서비스를 제공하다 정식 개국 이후엔 동영상 강의 다운로드.예약 다운로드 서비스를 추가할 계획이다.

예약 다운로드 기능을 이용하면 컴퓨터 사용에 익숙하지 않은 부모의 도움을 받지 않고서도 원하는 시간에 동영상 강의를 PC에 저장할 수 있다.

여름방학 전까지 단원별 핵심내용을 정리하는 1단계 강좌 동영상 강좌가 모두 녹화돼 서비스되며 여름방학 중엔 실전문제 풀이강좌가 제공될 예정이다.

시험방송을 통해 선보인 동영상 강의는 EBS 수능 강의에 비해 화질이 우수한 게 특징. EBS가 강의를 일반 화질(300Kbps)로 제공하는 반면 강남구청의 경우 고화질(700Kbps)이다. EBS 강의에서는 잘 보이지 않는 칠판의 작은 글씨가 강남구 인터넷 방송에선 상대적으로 선명하게 보인다.

또한 EBS 강의와 달리 강남구 수능 방송에서는 '전자칠판'기능이 도입됐다. 강사가 전자칠판에 요점을 표시하거나 강조할 수 있다. 또 학생들은 수업내용과 관련 있는 인터넷 사이트에 실시간으로 접속해 자료를 검색해 볼 수 있다.

강남구청은 강사들이 집필한 교재 중 일부를 인터넷에서 무료로 제공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5월 말 출간되는 교재의 가격도 시중 참고서 가격의 80% 수준으로 정할 계획이다. 교재를 집필한 5개 영역 강사들은 모두 강남구 대치동 일대에서 수능 전문학원을 운영하고 있는 학원장급이다.

한편 시험방송을 지켜본 고교생들은 "회원 가입이 잘 안 된다"며 불편하다는 반응을 게시판에 올렸다.

이에 대해 강남구 인터넷방송팀 이재붕 팀장은 "시험방송 기간 중 시스템 안정에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강홍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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