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피플>흑인사성 첫 피선 親美派 새윤엔총창 선정아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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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신임 유엔 사무총장으로 안보리에서 선정된 코피 아난(58.가나)은 사상 최초의 흑인 사무총장이자 유엔 내부에서 잔뼈가 굵은 실무형 총장이라는 점에서 관심을 끌고 있다.
그는 또 아프리카내 영어권 국가 출신이자 유엔내에서.누구보다미국을 잘 아는 사람'이기도 하다.
아난은 미네소타주 매컬레스터대학에서 경제학을 전공하고 MIT대학원에서 경영학 석사 학위를 받은뒤 24세의 젊은 나이로 유엔에 발을 들여놓았다.
이후 아프리카경제위원회.세계보건기구.고등난민판무관실을 거쳐 행정및 예산담당국장.유고문제특사.평화유지군담당 사무차장등을 지낸 유엔인이다.
유일한 외도는 74~76년 가나 관광개발공사 사장을 지낸 것이다. 그와 오래 일했던 유엔의 한 관계자는“지금까지 단 한번도 그가 언성을 높이는 것을 본 적이 없다”며“유엔 외교가에 단 한명의 적(敵)도 없는 사람”이라고 단언했다.
아난은 90년 걸프전 당시 이라크에 억류됐던 서방인질의 석방과 보스니아 평화유지 임무를 유엔에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로 이관하는 과정에서 역량을 발휘한 바 있다.
때문에 그를 지지하는 인물들은 그가 유엔 내부를 속속들이 잘아는 만큼 유엔의 내부개혁에 더없이 적합한 인물이며,미국과의 관계가 원활한 만큼 유엔 운영에 미국의 협력과 지원을 이끌어 낼 수 있는 최적의 인물이라고 말한다.
그러나 역설적으로 유엔의 실정을 잘 알기 때문에 개혁의 칼을들이대기가 더욱 어렵고,미국과 가깝기 때문에 미국의 입김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도 있다.
한차례 이혼 경력이 있는 그는 스웨덴 출신 법률가인 부인과 1남2녀를 두고 있다.또 유엔 사무총장으로서 연봉 20만5천8백9달러,접대수당 2만5천달러(연간),공관(방4개,욕실3개),기사가 딸린 벤츠 승용차,뉴욕 시경과 유엔 경비대 의 24시간신변보호등의 대우를 받게 된다.
[뉴욕=김동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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