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과학기술을 받아들여라
오바마의 가장 현명한 결정은 첨단 기술을 이해하고 이를 효과적으로 이용한 것이다. 물론 역대 대통령 가운데 과학기술을 활용한 사람이 없진 않다. 프랭클린 루즈벨트의 노변 담화, 존 F 케네디 대통령의 TV 토론이 떠오른다. 하지만 웹 2.0의 근접성, 신축성, 편의성 덕분에 오바마는 온라인 네트워크에서 수백만명의‘친구’를 만났고 역대 대선 후보들은 상상도 하지 못할 정도로 자신의 존재를 알렸다. 웹 2.0 덕분에 사람들은 그를 대선 후보 이전에 한 사람의 인간으로 친근감을 느꼈다.
[Tip] 테크놀로지는 멈추지 않는다. 빨리 움직인다. 따라서 과학기술을 받아들이는 현명한 방법은 트렌드를 이해하고 이를 충족시키는 것이다. 링크에딘(Linkedin: 전세계 3000만명 이상의 전문가 집단이 가입해 있는 온라인 네트워크), 페이스북(Facebook: 친구, 직장 동료 및 주위 사람들과의 친목을 위한 온라인 공동체) 등 잠재적인 네트워크는 무궁무진하다. 하지만 회원 등록하는 것으로 끝나서는 안된다. 테크놀로지를 받아들이는 것은 항상 움직이고 유동적인 시스템을 받아들이는 것이다.
2. 더 관대한 사람이 되라
10대 소녀에 불과한 새러 페일린의 딸이 임신했다는 소식이 전해졌을 때 언론에서 오바마에게 이에 대한 의견을 말해달라고 끈덕지게 괴롭혔다는 사실을 기억하는가. 당시 오바마가 내놓을 수 있는 카드는 많았다. 대부분 대선 캠페인에 유리하게 써먹을 수 있는 것이었다. 하지만 그의 선택은 사람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나는 우리 어머니가 18살 때 태어났다”고 말한 것이다. 솔직하면서도 품위 있는 반응이었다. 그의 이 말 한마디에는 다른 정치 지도자들에게는 기대할 수 없는 기품을 배어 있었다. 사소한 것에 대해 넓은 아량을 베푸는 고결한 면모를 더욱 돋보이게 해주었다. 오바마는 페일린에게 위선자 또는 나쁜 엄마로 매도할 수 있는 기회를 잡았더라면 결국 자신도 그런 오명을 뒤집어 썼을 것이다.
[Tip] 더 관대한 사람이 된다고 해서 항상 승리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절대 패배하지 않는다는 사실은 확실하다. 품위란 용도폐기 처분된 행동 방식이 아니다. 좀처럼 찾아 볼 수 없기 때문에 더 가치가 돋보이고 장래에도 당신의 평판을 입증해 보일 것이다.
3. 연상작용을 활용해 분위기를 띄워라
오바마의 민주당 대선 후보 지명 수락 연설 장면은 한 편의 공연과도 같았다. 장소도 실내 체육관을 벗어나 스포츠 영웅들이 그라운드를 누비던 현대적 설비의 운동 경기장을 선택했다. 그 결과 유권자들은 지루한 정치 집회가 아닌 스타디엄 콘서트 또는 내셔널 풋볼리그(NFL)를 떠올렸다. 덕분에 오바마는 선배들에게 겸손하고도 공손한 사람에서 일약 영웅으로 떠올랐다.
[Tip] 때때로 무대는 무의식의 영역에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영향력을 미친다. 1988년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민주당 후보로 출마한 마이클 두카키스는 ‘나약한 두카키스에게 국방을 맡길 수 없다’는 공화당 측 주장에 맞서 미시간주 제너럴 다이나믹 공장에서 군인용 헬멧을 쓰고 M1 탱크에 올라타는 이벤트를 연출했다. 하지만 그 결과는 비참했다. 그가 탄 탱크는 빙빙 돌았고 머리와 어깨를 내놓은 두카키스는 탱크를 조종한다기 보다 탱크 속으로 빨려들어가는 듯 보였다. 두카키스는 엉뚱한 발상으로 오히려 바보가 되고 말았다. 그렇지 않아도 몸집이 왜소한데 헬멧을 쓰고 탱크에 올라탄 모습은 더욱 작아 보였다. 그러므로 주변 환경보다 자신이 더욱 돋보이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4. 자기보다 더 나은 사람들을 끌어 모으라
조지프 바이든을 러닝 메이트로 영입한 것은 오바마 진영으로서는 용의주도하고 합리적이고 매우 전략적인 조치였다. 대통령직이란 한 명이 혼자 이끌어가기엔 너무 벅찬 자리다. 대통령이 누구인가를 막론하고 역대 행정부의 성공 여부는 대통령이 끌어 모으는 참모들의 면면에 달려 있다. 부통령 당선자 바이든의 정치 경험은 자신의 러닝 메이트(오바마)와 견줄 수 없을 만큼 풍부하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바이든을 부통령 후보로 지명해 세상을 깜짝 놀라게 했다고 오바마를 욕할 사람은 아무도 없다.
[Tip] 성공하는 사람은 주변에 뛰어난 능력과 지식으로 자신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전문가들을 모은다. 당신은 핵심 그룹 속에서 가장 똑똑하고 잘 생길 필요는 없다. 그 이너 서클을 제대로 유지할 수 있는 것으로 충분하다.
* 이 글은 Ross Bonander의 ‘Success Tips from Barack Obama’를 옮긴 것임을 밝혀둡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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