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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에게 배우는 성공 비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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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통령 선거 역사상 가장 중요한 순간이 지나갔다. 미국 국민들은 제44대 대통령 선거에서 버락 오바마라는 역사적인 선택을 했다. 오바마의 다양한 결정과 입장이 대통령 선거 운동과정에서 성공적으로 작용한 것은 사실이다. 정치적 성향과 지지 후보가 달라도 오바마가 대선 승리라는 목표를 달성하도록 해준 노력을 거울 삼아 각자의 삶에 적용해 보면 어떨까.

1. 과학기술을 받아들여라

오바마의 가장 현명한 결정은 첨단 기술을 이해하고 이를 효과적으로 이용한 것이다. 물론 역대 대통령 가운데 과학기술을 활용한 사람이 없진 않다. 프랭클린 루즈벨트의 노변 담화, 존 F 케네디 대통령의 TV 토론이 떠오른다. 하지만 웹 2.0의 근접성, 신축성, 편의성 덕분에 오바마는 온라인 네트워크에서 수백만명의‘친구’를 만났고 역대 대선 후보들은 상상도 하지 못할 정도로 자신의 존재를 알렸다. 웹 2.0 덕분에 사람들은 그를 대선 후보 이전에 한 사람의 인간으로 친근감을 느꼈다.

[Tip] 테크놀로지는 멈추지 않는다. 빨리 움직인다. 따라서 과학기술을 받아들이는 현명한 방법은 트렌드를 이해하고 이를 충족시키는 것이다. 링크에딘(Linkedin: 전세계 3000만명 이상의 전문가 집단이 가입해 있는 온라인 네트워크), 페이스북(Facebook: 친구, 직장 동료 및 주위 사람들과의 친목을 위한 온라인 공동체) 등 잠재적인 네트워크는 무궁무진하다. 하지만 회원 등록하는 것으로 끝나서는 안된다. 테크놀로지를 받아들이는 것은 항상 움직이고 유동적인 시스템을 받아들이는 것이다.

2. 더 관대한 사람이 되라

10대 소녀에 불과한 새러 페일린의 딸이 임신했다는 소식이 전해졌을 때 언론에서 오바마에게 이에 대한 의견을 말해달라고 끈덕지게 괴롭혔다는 사실을 기억하는가. 당시 오바마가 내놓을 수 있는 카드는 많았다. 대부분 대선 캠페인에 유리하게 써먹을 수 있는 것이었다. 하지만 그의 선택은 사람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나는 우리 어머니가 18살 때 태어났다”고 말한 것이다. 솔직하면서도 품위 있는 반응이었다. 그의 이 말 한마디에는 다른 정치 지도자들에게는 기대할 수 없는 기품을 배어 있었다. 사소한 것에 대해 넓은 아량을 베푸는 고결한 면모를 더욱 돋보이게 해주었다. 오바마는 페일린에게 위선자 또는 나쁜 엄마로 매도할 수 있는 기회를 잡았더라면 결국 자신도 그런 오명을 뒤집어 썼을 것이다.

[Tip] 더 관대한 사람이 된다고 해서 항상 승리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절대 패배하지 않는다는 사실은 확실하다. 품위란 용도폐기 처분된 행동 방식이 아니다. 좀처럼 찾아 볼 수 없기 때문에 더 가치가 돋보이고 장래에도 당신의 평판을 입증해 보일 것이다.

3. 연상작용을 활용해 분위기를 띄워라

오바마의 민주당 대선 후보 지명 수락 연설 장면은 한 편의 공연과도 같았다. 장소도 실내 체육관을 벗어나 스포츠 영웅들이 그라운드를 누비던 현대적 설비의 운동 경기장을 선택했다. 그 결과 유권자들은 지루한 정치 집회가 아닌 스타디엄 콘서트 또는 내셔널 풋볼리그(NFL)를 떠올렸다. 덕분에 오바마는 선배들에게 겸손하고도 공손한 사람에서 일약 영웅으로 떠올랐다.

[Tip] 때때로 무대는 무의식의 영역에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영향력을 미친다. 1988년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민주당 후보로 출마한 마이클 두카키스는 ‘나약한 두카키스에게 국방을 맡길 수 없다’는 공화당 측 주장에 맞서 미시간주 제너럴 다이나믹 공장에서 군인용 헬멧을 쓰고 M1 탱크에 올라타는 이벤트를 연출했다. 하지만 그 결과는 비참했다. 그가 탄 탱크는 빙빙 돌았고 머리와 어깨를 내놓은 두카키스는 탱크를 조종한다기 보다 탱크 속으로 빨려들어가는 듯 보였다. 두카키스는 엉뚱한 발상으로 오히려 바보가 되고 말았다. 그렇지 않아도 몸집이 왜소한데 헬멧을 쓰고 탱크에 올라탄 모습은 더욱 작아 보였다. 그러므로 주변 환경보다 자신이 더욱 돋보이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4. 자기보다 더 나은 사람들을 끌어 모으라

조지프 바이든을 러닝 메이트로 영입한 것은 오바마 진영으로서는 용의주도하고 합리적이고 매우 전략적인 조치였다. 대통령직이란 한 명이 혼자 이끌어가기엔 너무 벅찬 자리다. 대통령이 누구인가를 막론하고 역대 행정부의 성공 여부는 대통령이 끌어 모으는 참모들의 면면에 달려 있다. 부통령 당선자 바이든의 정치 경험은 자신의 러닝 메이트(오바마)와 견줄 수 없을 만큼 풍부하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바이든을 부통령 후보로 지명해 세상을 깜짝 놀라게 했다고 오바마를 욕할 사람은 아무도 없다.

[Tip] 성공하는 사람은 주변에 뛰어난 능력과 지식으로 자신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전문가들을 모은다. 당신은 핵심 그룹 속에서 가장 똑똑하고 잘 생길 필요는 없다. 그 이너 서클을 제대로 유지할 수 있는 것으로 충분하다.

* 이 글은 Ross Bonander의 ‘Success Tips from Barack Obama’를 옮긴 것임을 밝혀둡니다.

디지털뉴스 jdn@join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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