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送年리뷰>4.음반-바네사 메이 최고 인기 선율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3면

96클래식 음반시장의 최고 히트상품은 바이올리니스트 바네사 메이의.클래식 앨범'(EMI).11월초 발매돼 두달만에 7만2천장이 팔려나갔다.바네사 메이의 인기는 티피 코시(LG패션) 광고에 출연하는등 대중적 인기에 힘입은 바 크다.
이 앨범을 제외하면 한국인 아티스트들의 활약상이 돋보인 한해였다.소프라노 조수미는 현재.디어 아마데우스'(워너)..베스트앨범'(데카)등을 톱10차트 위에 올려 놓고 있고 소프라노 신영옥의.아베 마리아'가 발매 두달만에 5만3천장 의 판매고를 올려 현재 판매 순위 1위를 달리고 있다.이밖에도 첼리스트 장한나,테너 최승원의 데뷔음반이 각각 6만장,1만장으로 좋은 반응을 얻었다.
음반시장은 공연에 비해 불황의 영향을 비교적 덜 받는 편이지만 직배 음반사의 경우 본사 차원에서 새로운 아티스트.레코딩에대한 투자가 예년에 비해 감소돼 새 음반보다 이미 확보해놓은 기존의 음원(音源)을 재활용해 1장 가격에 2장 또는 3장을 판매하는 염가음반과 주제별.아티스트별로 재편집한 컴파일 앨범이강세를 보였다.
편집앨범의 경쟁은 워너와 필립스 레이블로 각각 출시된 테너 호세 카레라스의.패션'싸움으로 번졌고 제목과 아이디어가 비슷한앨범들이 우후죽순처럼 쏟아져나왔다..카라얀 아다지오'등 특정 악장이나 발췌곡을 엮어 만든 컴파일 앨범의 유행 은 국내 음악무대에도 영향을 주어 오는 25일 뉴서울필하모닉오케스트라(지휘김봉)가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유명 교향곡의 느린 악장만을 발췌해 연주하는.아다지오의 밤'을 연다.
올해 출시된 클래식 앨범중 레이블별로 베스트셀러를 살펴보면 ◇EMI=바네사 메이.클래식 앨범'(7만2천장)◇삼성클래식=신영옥.아베 마리아'(5만3천장)◇워너=조수미.디어 아마데우스'(5만장)◇데카=파바로티와 친구들 3(4만5천장) ◇BMG=하이페츠.비탈리 샤콘느'(3만 9천장)◇DG=마이스키.엘레지'(2만7천장)◇서울음반=슬라바.아베 마리아'(1만3천장)◇필립스=실비어 맥네어.컴 레인 오어 컴 샤인'(6천장)◇소니=바비 맥퍼린.모차르트 세션'(6천장)순으로 성악곡이 단연 강세를 보였다.레이블별 컴파일 앨범 베스트는◇EMI=CF클래식(3만8천장)◇DG=마이스키.엘레지'(2만7천장)◇데카=베스트 오브 조수미(2만1천장)◇필립스=호세 카레라스.패션'(1만2천장)◇워너=얼티메이트 오페라 2( 1만5천장)◇BMG=10테너 인 러브(1만장)◇소니=번스타인.녹턴'(8천장)◇서울음반=어린이를 위한 클래식(5천장)등이다.
올해 클래식 음반시장의 특징은 전체 매출액에서는 지난해에 비해 별 차이가 없지만 EMI클래식이 지난해 매출액 28억원에서올해 55억원으로 크게 늘어나는등 괄목할 만한 성장을 보여 직배사간의 시장점유율 재편이 예상된다.
또 피아니스트 백혜선(EMI),바이올리니스트 권윤경(BMG)등 세계무대에서 활약중인 국내 출신 아티스트들과 외국 직배음반사간의 전속계약이 더욱 활발해지고 있다.

<이장직 음악전문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