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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격자 바뀔뻔 신뢰 큰 흠집-오류 많은 '학생簿'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3면

일선 고교에서 전산입력해 교육부를 통해 각 대학으로 보내진 학교생활기록부에 학생들의 성적등이 잘못 입력된 것으로 드러나 첫 도입한 학생부 제도가 큰 파문을 몰고 오고 있다.
특히 87개 특차모집대학중 학생부를 반영하는 59개 대학들은사정작업을 14일까지 마치고 대학별로 15~16일중 합격자를 발표하게 돼있어 가뜩이나 빡빡한 일정에 잘못된 자료까지 다시 확인하느라 곤욕을 치르고 있다.
더구나 학생부에 오류가 발견됨으로써 학생뿐아니라 각 대학에서도 학생부에 대한 신뢰에 큰 흠집이 생기게 됐다.
이번 학생부 오류는 지원자의 성적 사정에 큰 영향을 주게 돼만약 발견되지 않았더라면 많은 선의의 피해자를 낼뻔했다.
오류 발견은 교육부로부터 전국 고교의 전산 자료를 넘겨받은 대학측이 특차지원때 학생들이 함께 제출한 학생부 사본과 대조하는 과정에서 발견,이를 교육부에 통보하면서 알게 됐다.
교육부는“일선학교에서 학생들의 학생부 내용을 전산입력하면서 생긴 단순한 오류”라고 말하고 있으나 이번 학생부 오류사태는 빠듯한 일정에 쫓긴 나머지 일선학교에서 올라온 전산자료를 통괄하는 교육부가 확인작업을 제대로 안한 탓이라는 지 적이 많다.
실제로 일선고교에서는 지난달 13일 대학수학능력시험을 끝내고 특차 내신반영자료를 위해 졸업고사를 치른지 1주일도 안되는 기간인 24일까지 부랴부랴 고3생들의 학생부를 전산입력해 시.도교육청으로 보냈다.
또 전산교사가 고교마다 1,2명에 불과해 일손이 달리는 바람에 제대로 확인조차 못한 고교가 많았다.
이와 함께 입력작업을 1학기때부터 시간을 두고 해야하는데 미뤄두고 있다가 시.도교육청 제출기한에 임박해서야 작업을 서두른때문이라는 지적도 있다.여기에다 시.도교육청을 통해 전국의 고교 학생부 디스켓을 받은 교육부가 이를 다시 총 괄하면서 확인작업을 전혀 하지 않았기 때문에 잘못된 학생부 내용이 그대로 대학측에 전달된 것이다.
이번 사태를 계기로 전문가들은 학생부가 대학 입시에서 공신력있는 전형자료로 자리를 잡기 위해서는 하루 빨리 보완책을 찾아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정재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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