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7학년 특차접수 마지막날 이모저모-한의학과 여전히 인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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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10일 97학년도 대입 특차모집대의 원서접수 결과.막판 눈치작전'과 인기학과,평판이 좋은 대학에 수험생이 대거 몰리는.부익부(富益富) 빈익빈(貧益貧)'현상이 예년처럼 되풀이 됐다.
경희대 서울캠퍼스 인문지리학과는 44.75대1로 특차에서 가장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는가 하면 수원대.위덕대에는 1명의 지원자도 없어 대조를 이뤘다.
한편 일선고교에서는 이날 오전까지 상위권 학생들에게 서울대진학을 요구하며 특차지원을 포기하도록 강요,수험생과 학부모들을 애타게 했다.
…경희대 서울캠퍼스 인문지리학과에는 12명 모집에 5백37명이 지원했다.이밖에 중앙대 안성캠퍼스 영화학과가 20대1,배재대 유아교육과가 19.6대1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그러나 수학과등 4개 학과에 44명을 모집하는 수원대와 불교학과등 3개 학과 96명을 뽑는 위덕대는 아예 어느 학과에도 지원자가 없었다.
또 4백75명을 모집하는 인천대에는 5명만이 지원하고 동서대.경산대.상지대등은 모든 학과에서 미달했다.
…한.약분쟁으로 올해 한의대생들이 무더기 제적당하는등 홍역을치르고 있는데도 우석대 한의예과에는 12명 모집에 3백57명이지원해 29.75대1,경희대 2.8대1,동국대 5.4대1,원광대 8.7대1의 경쟁률을 기록해 한의대는 대부 분 경쟁률이 높아 여전한 인기를 반영했다.
…교육여건이 상대적으로 열악한 농어촌 소재 학생들의 진학률을높이기 위해 지원자를 정원외로 선발하는 농어촌 특별전형에 엄청난 수험생들이 몰려 눈길을 끌었다.
경희대.숙명여대.숭실대등 대부분의 대학이 2대1을 웃돌아 저조한 특차 경쟁률과 대조를 이뤘다.이에 앞서 9일 마감한 서울교대가 8명 모집에 69명이 지원,8.6대1의 경쟁률을 보인 것을 비롯,경주대 7대1,전남대 4.3대1,한림대 3.8대1,선문대 3.2대1 등을 각각 기록했다.
…이날 오후2시쯤 성균관대 의예과에 지원한 전북 모고교 李모(19)군은 출신고에서 명문대를 지원하라며 희망학교 원서를 작성해주지 않아 고교장 직인과 수능성적표 원본이 빠진 채 원서를접수했다.
李군은“학교에서 서울대에 지원하라며 원서를 작성해주지 않아 사유서를 작성해 접수하고 합격후 서류를 추가 제출키로 했다”며“학교에서 수능성적만을 가르쳐주고 수능성적표 원본은 회수했다”고 말했다.
…수학능력시험에서 3백29.1점을 얻어 예체능계 남자수석을 차지한 소영준(蘇榮俊.17.휘문고3)군이 동국대 연극영상학부(이론연출 전공)에 지원했다.
蘇군은 이날 오후4시쯤 어머니 강영신(姜永信.43)씨와 함께원서를 접수시킨 뒤“스티븐 스필버그같은 세계적인 영화감독이 되기 위해 연극영상학부에 지원하게 됐다”고 말했다.

<천창환.강갑생.김준현.정제원.김우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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