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연극축제 내년에 열려-문화올림픽 방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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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2면

내년 가을 한국 연극 역사상 초유의 대규모 공연예술축전이 서울.경기도 일원에서 열린다.이름하여 '세계연극제 97서울.경기(국제극예술협회 새계본부와 한국본부.한국연극협회 공동주최).마침 제27차 국제극예술협회(ITI)세계총회와 맞물려 있어 마치'문화올림픽'을 방불케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이 기간중 국내공연 뿐만 아니라 세계 각국 유수단체의 내한공연이 잇따라 열려.앞마당'에서 일거에 세계문화의 흐름을 체득할 기회가 생긴다.
총회와 심포지엄.전시회.워크숍등을 제외한.세계연극제'의 분야별 잔치만도 다섯개나 돼 이런 기대를 한껏 부풀리게 한다.
이 동시다발성 축제로는 세계 연극및 무용.음악극의 최신 조류를 조감할 수 있는.해외초청공연'(8월30일~9월30일,예술의전당.국립극장.세종문화회관.문예회관등)을 비롯,국내작품의 경연무대인.서울연극제'(9월1일~10월15일),한.중 .일 3국의대표작 공연인.베세토연극제'(일정 미정),.세계마당극큰잔치'(9월14일~10월7일),.세계대학연극축제'(9월7일~18일)가있다. 이 가운데 축제의 성격과 무게를 실감할 수 있는 공연으로.해외초청공연'과.마당극잔치'가 우선 꼽힌다.
얼마나 좋은 단체들을 끌어들일 수 있느냐가 성공의 관건임은 물론이다.
.해외초청공연'의 경우 주최측은 15~20개를 목표로 현재 각국의 단체들을 교성중에 있지만 참가팀은 아직 미정.
지금까지 참가의사를 확실히 밝힌 유명단체의 작품은 그리스 아티스극장의 .안티고네',프랑스 마기 마랭무용단의 .메이 B'.
워터주이',러시아 타강카극장의 .죄와 벌',아이슬란드 반다메극단의 .암로디 영웅담',베네수엘라 라하타블라극단의 .아무도 대령에게 연락하지 않는다'등이다.
특히 마기 마랭무용단은 금세기 최고의 인기그룹이란 점에서,반다메극단은 북유럽 사가(Saga.영웅담)문학의 체취를 전해준다는 점에서 아주 특별한 경험이 될 것으로 주목된다.
.마당극잔치'에는 국내외에서 총28편의 작품이 출품될 예정.
프랑스.영국.콜롬비아.일본.미국.브라질등 총16개 외국단체와 극단 아리랑의.점아점아 콩점아'를 비롯,국내 12개 단체가 나와 기량을 뽐낸다.
한편 국내연극 수준을 세계인들에게 맘껏 내보일.서울연극제' 출품작도 일찍 선발돼 오랜기간 준비할 기회를 주었다.
이번에 선정된 8편은 비교적 최근에 공연돼 명작 반열에 오른작품들.작가와 연출자도 오늘날 우리 연극을 대표하는 선두주자들이다. 경연작은 오태석작.연출.백마강 달밤에'(목화),이윤택작.연출.오구-죽음의 형식'(연희단거리패),박조열작.손진책 연출.오장군의 발톱'(미추),김광림작.연출.날 보러와요'(연우무대),이현화작.채윤일 연출.산씻김'(세실),베케트작.임영 웅 연출.고도를 기다리며',브레히트작.최형인 연출.사천사는 착한 여자'(한양레퍼토리).
〈정재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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