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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담동 중식전문점 콰이(快) & 빠진

중앙일보

입력

중국 음식이 느끼하다고? 요즘 통 청담동에 가지 않았다는 얘기다. 쫀득쫀득한 군만두, 매콤 달콤한 꽃게, 간장 소스를 얹은 담백한 생선찜-. 기름기 쪽 뺀 중국요리 앞에서 꾹꾹 눌러둔 가을 식탐이 고개를 든다.

중식전문점, 콰이19 라운지
탕수육에 덤으로 얹어 배달되는 군만두는 잊어라. ‘콰이19 라운지’(대표 김영희)의 군만두(8000원)는 아침마다 반죽한 만두피에 직접 만든 소를 넣은 홈메이드 ‘요리’다. 흥건히 기름이 배어나오는 눅눅한 그것과는 다르다. 쫀득하면서 바삭한 만두피에 촉촉한 소가 씹는 즐거움을 준다. 군만두가 이 정도라면 다른 음식은따로 맛보지 않아도 되지 싶다.
청담동 일식전문점 씨즌스 2층에 지난 8월 문을 연 ‘콰이19 라운지’는 신사동 가로수길 ‘콰이19’의 청담동 버전이다. 나무와 녹색·붉은색을이용한 인테리어가 콰이19와 닮았다. 우산을 거꾸로 펴놓은 듯한 붉은색의 전등갓, 흰색과 붉은색이 조화를 이룬 그릇과 수저 받침대가 보는 것만으로도 식욕을 돋운다.
젊은층이 주로 찾는 콰이19가 ‘캐주얼 레스토랑’이라면 이곳은 가족·친지·친구들과의 편안한 모임을 위한 공간으로컨셉트를 잡았다. 10명 안팎이 이용할 수 있는 3개의 룸을 합치면 최대30명까지 모일 수 있다.
음식은 자장면·짬뽕·오향장육 등 기본적인중식에 충실하면서 해산물 요리를 강화했다. 1층 씨즌스에 수족관이 있어 싱싱한 해산물과생선류를 공급할 수 있기 때문. 제철 맞아 살이 통통하게 오른 꽃게를 튀겨 깐풍소스로 맛을낸 깐풍꽃게(2만5000~3만5000원), 해삼·새우 등 해산물이 듬뿍 들어간 누룽지탕(3만원)이쌀쌀해진 요즘 제격이다. 원하는 메뉴를 직접 짜 주문하는 맞춤 코스 요리도 가능하다. 콰이는 ‘즐거울 쾌(快)’의 중국식 발음이다.
메뉴판을 열면 ‘유쾌·상쾌·쾌연(씩씩하고 시원함)… 쾌활·쾌작(시원스런 작품)’ 등 쾌와 관련한 19가지 단어를 엿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청담동과 신사동 가로수길에서 5곳의 컨셉트 레스토랑을 운영하는 김 대표가 직접 지은 이름이다.
수프류 6000~1만원, 새우튀김 1만9000~2만9000원, 작은 새우크림소스 1만9000~3만5000원, 깐풍도미 5만원, 삭스핀찜 4만~7만원.
60석. 오전 11시 30분~오후 11시. 청담동 엠넷 건물 뒤편 씨즌스 2층.

▶문의= 문의 02-540-4111

퓨전 차이니스 레스토랑, 빠진
‘빠진’(대표 도세훈) 문턱에 들어서려면 잠시 머뭇거려진다. 처음 방문하는 이라면 카페 분위기의 입구에 어리둥절해져 제대로 찾아왔는지 확인차, 종종 찾는 이라면 쉼터 같은 테라스에 눈길을 빼앗겨서다.1999년 문을 연 빠진은 청담동 일대에 퓨전요리 바람을 일으킨 주역 중 한 곳이다. 퓨전 바람이 잔잔해진 지 이미 오래지만 이곳의 인기는 지금도 식을 줄 모른다. 자칫 이도저도 아닌 잡탕식 퓨전이 아닌 정통 중식을 기본으로 하되 소스와 재료, 조리법에 변화를 가미해 내놓는 독특한 요리 덕분이다.

빠진엔 여느 중식당에서 보기 힘든 생선요리가 많다. 대표 메뉴인 진피소스 가자미요리(2만9000원)는 얇게 포를 뜬 가자미살과 뼈를 따로 바삭하게 튀겨낸 맛이 일품이다. 머리부터 꼬리까지 어느 것 하나 버릴것이 없다. 말린 귤껍질(진피)을 물에 불려 만든 진피향 소스가 고소한 가자미와 어우러지는 맛이 삼삼하다. 심해에서 잡아 올린 돌대구를 10~15분가량 쪄낸 후 간장소스를 곁들여 내는 돌대구찜(3만8000원)은 담백하다. 생강·파·고수(향신료)만 얹어 돌대구 재료맛을 그대로 느낄 수 있게 했다. 이곳 소스는 재료를 흠뻑 적시지 않을 정도의 농도가 유지된다. 재료 본래의 맛을 지키기 위해서다. 실내에 수족관을 두고 있어 재료로 쓰이는 생선·해산물이 싱싱하다. 유자 소스를 얹은 가리비감자말이(2만3000원), 마늘 곁들인 장어요리(2만9500원) 등 소스를 이용한 무궁무진한 중국 요리의 변주를 보는 재미가 있다. 최근엔 지하 1층을 와인바로 새단장했다. 300여 종의 와인을 갖췄다. 오후 6시부터 새벽 2시까지 이용할 수 있다.  빠진은 팔진(八珍)의 중국식 발음. 용의간, 봉황의 골, 표범의 태반, 잉어 지느러미, 솔개 구이, 성성이(원숭이의 일종) 입술, 곰발바닥, 사슴 꼬리 등 전설로 내려오는 여덟 가지 산해진미를 말한다.

80석. 점심 오전 11시 30분~오후 3시, 저녁 오후 6시~10시 30분.
청담동 사거리 이가자 미용실과 프라다매장 샛길 뒷골목.

▶문의= 02-3442-0087

프리미엄 김은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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