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라데 "고국무대서 뛰겠다" 어제 귀국길 올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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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4면

.영구귀국인가,몸값 시위인가'-.
“간다”“안간다”로 말도 많았던 프로축구 포항스틸러스의 특급용병 라데(26.유고.사진)가 6일 귀국길에 오름에 따라 그의행방에 추측이 꼬리를 물고 있다.그의 귀국이 용도폐기 처분에 따른 방출도 아니고 팀간 계약절차를 밟은 공식이적 도 아닌 어정쩡한 상태에서 이뤄진 때문이다.
라데가 털어놓은 유고행의 변은 단지“고국무대에서 뛰고 싶다”는 것.국가대표로 월드컵에 데뷔하고 유럽무대에 진출한다는게 당초 목표였던 라데는 92년초 유고1부리그 파르티잔(베오그라드 소재) 입단절차를 밟던중 내전 발발로 무산되는 바 람에 지난 92년7월 한국행을 택했었다.
따라서 이번 귀국은 유고사태가 일단락된데 따른 당연한 결과라는게 일부 축구인들의 설명이다.
그가 자신의 활약상을 담은 신문기사와 TV녹화 테이프까지 수집,유고에 보내주는등 대표팀 선발을 위해 공들여온 사실도 이를뒷받침하고 있다.98년 프랑스월드컵 지역예선전이 시작됐는데도 대표팀에서 자신을 불러주지 않자 그는“한국에 있 으면 아무리 잘해도 (유고에)알려질 기회가 없다”며 불만과 초조감을 감추지않았다는 후문이다.
그러나 라데의 귀국을 몸값시위로 보는 축구인들도 많다.그가 대표팀 선발 보장이 없는데다 유고프로팀으로부터도 이렇다할.손짓'을 받은 적이 없기 때문이다.또 실력을 인정받더라도 유고내 A급스타의 연봉(약 2천만원)이 올시즌 연봉(10 만달러.약 8천2백만원)에 훨씬 못미친다.더욱이 그가 올해 한국프로축구 사상최초로 10.10클럽(정규리그 11골.14어시스트)을 개설하는등 연봉 인상요인이 충분하다는 점도 되짚어볼 대목이다.
제3의 해석은 국내 다른팀으로 옮기기 위한 위장귀국설.일단 유고명문 레드스타나 파르티잔으로 이적,포항과의 관계를 정리한뒤제값(1백만달러이상)을 받고 되돌아온다는 것이다.

<정태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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