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평 영업시간싸고 논란-小賣 강화에 입주상인들 불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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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서울 동대문시장내 의류도매상가인 거평프레야가 영업시간 조정문제를 놓고 내부 진통을 겪고 있다.
거평프레야(사진)는 거평그룹이 국내 의류시장 판도를 바꿔놓겠다는.야심찬'계획아래 지난 9월 문을 연 도매상가.지금까지는 오후 9시 문을 열어 다음날 오후 5시에 닫는 이른바.나인 투파이브'를 고수해왔으나 지난달 24일부터 오전 11시~다음날 오전 6시로 영업시간을 바꿨다.
새벽도매시장이 서는 오후 10시~오전 4시대에는 계속 문을 열어 도매상가로서의 기능은 유지하면서 소매 고객들이 많이 몰리는 오후시간대 영업을 강화하자는 전략이었다.
그런데 시행 1주일도 지나지 않아 예기치 않은 현상이 나타났다.영업시간 변경으로 소매영업에 치중하는 듯한 인상을 주자.소매로 돌아선거냐'는 지방상인들의 발길이 예전만 못하게 됐다.
의류도매상가는 전통적으로.새벽 도매,오전 소매'를 불문율처럼지켜왔는데 이 틀이 깨지자 지방상인들은 거평프레야를 소매상가로인식하게 된 것이다.상가 내부에서도 상대적으로 도매기능이 훨씬강한 지하1층 숙녀복 상인들이.상가 이미지 버린다'고 불평이다.동대문운동장을 중심으로 동.서로 나뉜 동대문상권 내에서도 디자이너클럽을 정점으로 한 동부상권에 상대적 열세를 보여온 프레야의 도매기능이 영업시간 변경을 계기로 더욱 위축되자 이를 재검토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 벌어진 것이다.
이에따라 프레야 상우회는 5,6일 이틀간 상인들을 대상으로 영업시간 조정에 관한 설문조사를 다시 실시했다.

<이광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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