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연말 앞두고 값 오른 전복 양식 활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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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동해안 청정해역에서 따낸 전복맛 좀 보이소.” 울산 바닷가곳곳에서는 요즘 10여명씩 무리지은 해녀들의 물질이 한창이다.
채취금지기간(9~10월)이 끝난데다 연말을 앞두고 값이 오르기 시작한 전복을 따느라 이처럼 바쁜 모습이다.울산의 전복 생산량이 몇년새 갑자기 늘어나면서.전복생산지'로 이름을 떨치기 시작한 것이다.울산에서 생산되는 전복량은 줄잡아 연간 15가량(경남도내 전체 생산량의 4분의1 수준).
돈으로 따지면 15억원어치(㎏당 10만원 기준)가 넘는다.
대부분은 울산에서 소비되지만 일부는 인근 부산.대구등 대도시로 팔려나간다.
울산에서 전복을 양식하기 시작한 것은 81년부터.
울산시동구주전동 주전어촌계(계장 姜柄奎)가 경북지역에서 잘 자라지 못하는 새끼전복을 사다 동네앞 바닷가에 뿌리면서 시작됐다.주전어촌계는 이어 국내에서 종패 생산에 성공한 89년부터 종패 생산업체로부터 3~4㎝크기의 종패를 사다 본 격 양식에 들어갔다.
울산 해안은 조류의 이동이 활발한데다 암초가 많고 해초도 잘자라 전복 양식에 좋은 조건을 갖추고 있는 곳.
양식결과 종패는 채취가 허용된 7㎝이상의.어른 전복'으로 자라는데 3~4년이 걸렸으며,그 결과 94년 2.75(1억6천8백만원 어치)을 비롯,95년 1.81(1억3천만원 어치),96년 현재 1.75(1억3천3백만원 어치)을 딸 수 있었다.
어촌계 어민 1백50명이 개인돈 한푼 들이지 않고 어촌계 기금을 해마다 1천만~3천여만원 들여 벌인 사업이 3~4년뒤 5~10배의 고소득으로 나타난 것.
올해도 6~9월 1억1천3백여만원으로 종패 11만7천개를 사다 동네 앞바다에 뿌렸다.

<울산=황선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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