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문주동자 脫北路로 홍콩行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1면

북한을 탈출,한국 망명을 요청한 북한인 金경호(62)씨 일가족 16명과 안전원 1명은 조선족 비밀조직원과 천안문(天安門)사태 주도자들이 중국에서 홍콩으로 몰래 빠져나왔던 비밀탈출로를이용한 것으로 밝혀졌다.정부의 한 소식통은 5일 이같은 사실을확인하면서 이들의 탈출계획이 매우 용의주도했기 때문에 대규모 탈출에 성공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정부는 홍콩정청에 이들의 한국 망명 요청을 수용하겠다고 통보,난민처리절차가 끝나는 9일 이들이 서울에 들어올 것이라고 외무부 당국자가 발표했다.

<관계기사 3,4,23면> 함경북도회령시남문리 거주 金경호.
崔현실(57)씨 부부와 이들의 다섯자녀 가족등 3대에 걸친 일가족 16명과 이들의 탈북을 도와준 사회안전부 안전원 崔영호씨는 지난 10월26일 오전2시 집을 나서 두만강을 도보로 건너중국으로 탈출 하는데 성공했다.
이들의 탈출은 金씨의 장인으로 미국시민권자인 崔영도(79.뉴욕 플러싱 거주.치과의사출신)씨의 수년간에 걸친 계획에 따라 이뤄졌다.崔영도씨는 중국을 수차례 방문,중국으로 나온 북한 거주 외손부(外孫婦)이해영씨를 만나 탈북계획을 짰다 .그는 또 탈출에 결정적으로 기여한 사회안전원및 두만강변 국경경비대원의 매수자금을 제공하고 중국 도착 이후 이들을 홍콩까지 안내할 조선족 비밀조직원들도 동원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金씨 일가는 안전원 崔씨를 끌어들여 그의 안내로 두만강을 안전하게 건넌 다음 북한당국의 추적을 따돌리기 위해 룽정(龍井)에서 2~3명씩 별도로 선양(瀋陽)의 친지집에 집결해 같은 방법으로 베이징(北京).광저우(廣州).선전(深 수) 을 거쳐 홍콩에 도착했다.
이 과정에서 조선족 안내원이 그룹마다 붙어 천안문사태 주동자들의 홍콩탈출 비밀경로를 이용해 지난달 23일 홍콩으로 탈출했다.이들은 金씨 부부와 아들.딸.사위.며느리등 성인 11명(남자 6명)과 손자.손녀등 어린이 5명으로 구성됐다 .金씨 부부는 2남4녀를 두고 있으나 장녀 가족은 회령에 살지 않아 탈출에 합류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회령시 공업지구 소속 공이 과정에서 조선족 안내원이 그룹마다붙어 천안문사태 주동자들의 홍콩탈출 비밀경로를 이용해 지난달 23일 홍콩으로 탈출했다.이들은 金씨 부부와 아들.딸.사위.며느리등 성인 11명(남자 6명)과 손자.손녀등 어린이 5명으로구성됐다.金씨 부부는 2남4녀를 두고 있으나 장녀 가족은회령에살지 않아 탈출에 합류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회령시 공업지구 소속 공업노동자로 일해온 金씨는 본래 남한 출신으로 6.25전쟁 당시 서울에서 인민군에 강제징집당해 납북됐다.金씨는 홍콩 이민국에서의 진술을 통해 출신성분이 나쁘다는이유로 당국의 억압을 받는데다 심각한 식량난을 더이상 견디기 어려워 탈출을 결심했다고 말했다.
북한인 일가족의 탈북은 87년2월 귀순한 김만철씨 가족과 94년3월 여만철씨 가족,95년12월 최세웅씨 가족에 이어 네번째로 10명이 넘는 일가족 전원이 이처럼 대규모로 망명을 신청하기는 처음이다.
배명복.유상철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