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자 케이블 타방송에 첫 매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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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6면

국내 방송사상 최초의 방송경영권 매수합병(M&A)이 이뤄졌다. 홈쇼핑전문 케이블 39쇼핑(채널39)의 박경홍(朴京洪.37)사장은 3일“드라마 전문 케이블 제일방송(JBS.채널36)의주식 92%를 삼구그룹(30%)과 39쇼핑(62%)이 3일 인수했다”고 발표했다.
미국 타임워너사의 CNN 합병,호주 루퍼트 머독의 홍콩 스타TV인수등 외국의 경우 방송사 합병이 보편화돼 있지만 국내에선이번이 처음이다.또 계속되는 케이블 업계의 적자여파로 그동안 경영권 인수설이 나돌던 또다른 채널들의 인수 움 직임도 빨라질전망이다.
자본금 3백억원의 39쇼핑은 중견 무역업체 ㈜삼구를 모기업으로 한 삼구그룹(회장 朴鍾久)의 5개 계열사중 하나.
39쇼핑에 넘어가게 된 제일방송은 29개 케이블 채널중 시청률 7위권을 유지해왔으나 3백여명이 넘는 군소 주주들에 의한 경영권 분쟁과 자본난으로 수차례 경영권 이양설이 나돌았다.이날밝힌 주식인수금액은 제일방송 부채인수(20억원내 외 추산)를 포함해 2백억원.제일방송의 당초 자본금이 80억여원인 점을 감안하면 1백억원 이상의 프리미엄이 지불된 것.
박사장은“미디어산업의 특성상 시너지 효과에 거는 기대가 커 인수비용엔 크게 개의치 않는다”며“드라마 채널의 인기와 홈쇼핑채널의 실용성을 적극 결합할 것”이라고 말했다.종합유선방송법(13조) 규정에 따라 경영권 인수절차는 주총에 이 어 공보처의인가절차가 아직 남아 있다.그러나 39채널이 29개 케이블 채널중 유일하게 지난해(4천8백만원)에 이어 올해(10억원 예상)에도 흑자가 예상돼 공보처의 입장은 상당히 호의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장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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