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Life] 피부건조증에 뜨거운 물·때 밀기는 ‘독’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21면

◆날씨 변화에 민감한 호흡기=건조한 찬 공기에 직격탄을 맞는 장기는 숨을 쉴 때마다 접촉하는 기관지다. 겨울철엔 기관지가 수축되고 섬모운동이 위축돼 바이러스에게 좋은 서식처를 제공한다. 게다가 겨울은 호흡기 바이러스가 극성을 부리는 시기. 일단 기관지 점막에 침입한 바이러스는 염증 반응을 일으키면서 호흡기 질환을 초래한다.

지금부터 유행하는 병균은 RS바이러스·파라인플루엔자 바이러스·리노바이러스·코로나바이러스 등이다. 이들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보통 성인은 콧물·인후통·기침·열 등 감기를 앓는다. 하지만 면역기능이 약한 영·유아, 노인, 만성질환자는 자칫 바이러스성 폐렴으로 진행하기 쉽다.

건조한 날씨가 계속될 때는 가습기 등 실내습도를 높여야 피부건조증 등 계절질환을 막을 수 있다. [삼성의료원 제공]


다음 달부터 유행하는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는 호흡기에 가장 큰 위협 요인이다. 인플루엔자는 하루 이틀은 고열과 근육통이 심하게 나타나지만 이후 기침·인후통(목 아픔) 등 호흡기 증상이 나타나는 게 특징.

다행히 예방백신으로 감염을 피하거나 증상을 약화시킬 수 있다. 따라서 노약자, 심·폐질환자, 만성병 환자, 면역기능 저하자, 천식환자, 임신 14주 이후의 임신부 등은 10월 말까지 예방 접종을 꼭 해야 한다. 만일 아직 접종을 안 했다면 오늘이라도 백신을 맞아야 한다.

◆눈 뜨면서 괴롭히는 안구건조증=안구건조증은 말 그대로 눈을 촉촉하게 적셔 줘야 할 눈물에 제대로 나오지 않는 병. 눈이 따끔거려 티눈이 들어간 듯 불편하다.

오랜 시간 책이나 컴퓨터를 보느라 눈 깜빡임이 적을 때는 물론 차고 건조한 공기를 접할 때 안구가 마르면서 증상은 악화된다.

안구건조증은 노화, 특히 50대 이후 여성에게 빈발하며, 각막이나 눈꺼풀에 이상이 있거나 눈물의 구성 성분이 부족한 사람에게서도 발병한다.

가장 간편한 치료법은 인공 눈물을 수시로 넣어주는 것. 증상이 눈 뜨면서부터 시작되는 환자라면 자기 전 인공 누액 성분의 안연고를 얇게 바르고 자는 것도 도움이 된다. 가습기를 틀고 실내 온도를 최대한 낮추는 것은 기본. 찬 바람·헤어 드라이기·담배 연기 등 증상 악화요인을 피해야 한다.


◆피부건조증엔 보습 관리가 최고=‘늙으면 등 긁어줄 배우자가 필요해.’ 피부는 나이가 들수록 지방분이 감소하고 건조해지면서 각질이 일고 가려움증이 심해지는데 건조한 겨울엔 증상이 최고점에 달한다. 건조증을 방치하면 그 자체로 피부염이 생기기도 하고 긁다가 생긴 2차성 세균감염으로 고생한다.

따라서 피부건조증 환자는 오늘부터 뜨거운 물·때 밀기·알칼리성 비누 등 세가지를 멀리해야 한다. 특히 50세 이후, 건성 피부인 사람은 탕 목욕 대신 미지근한 물로 가벼운 샤워만 할 것.

목욕 직후 얼굴·목·손 등 노출 부위는 물론 팔·다리·몸통 등 전신에 로션·크림 등 피부보습제를 듬뿍 발라 주자.

샤워 직후 물기가 약간 있는 상태에서 오일을 온몸에 골고루 펴 바른 뒤 그 위에 다시 로션이나 크림을 발라 주면 보습효과는 배가된다.

탕 목욕, 온천욕을 즐기는 사람이라면 ‘10분 미만’이란 수칙을 지켜야 한다.

겨울철엔 실내 공기가 건조하기 마련. 따라서 수시로 얼굴에 워터 스프레이를 뿌리는 것도 도움이 되는데 단 뿌린 뒤 피부에 스며들고 남은 물방울은 즉시 티슈로 닦아야 한다.

황세희 의학전문기자·의사

◆도움말=서울대병원 소아과 이환종 교수, 삼성서울병원 안과 정태영 교수, 삼성서울병원 피부과 이주흥 교수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