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토의 東歐확대 싸고 美.러시아 첨예한 대립양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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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2일 포르투갈의 리스본에서 개막된 유럽안보협력기구(OSCE)정상회의에선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의 동구확대를 둘러싼 러시아와 유럽국간의 논쟁이 핵심의제로 떠올랐다.
그동안 러시아는 NATO가 확대될 경우 안보상.고립무원(孤立無援)'상태에 빠지게 될 것을 우려,NATO의 동방확대정책을 격렬히 반대해왔다.
최근엔 이고르 로디오노프 국방장관이 나서“NATO확대가 강행될 경우 러시아는 핵미사일 재배치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는강력한 협박성 발언을 하기도 했다.
폴란드.체코.헝가리등 과거의 바르샤바 조약국 회원국들이 NATO에 가입할 경우 이들이 조만간 러시아의 가상적국으로 돌아설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때문에 러시아는 NATO를 확대하는 대신 OSCE의 군사적 권한을 강화하자고 계속 주장해왔다.
자신들이 회원국으로 있는 OSCE의 권한을 강화해 NATO의동방확대를 저지하는 한편 이 기구 내에서 자신들의 발언권을 계속 확대해 서방측의 위협을 희석시키자는 속셈인 것이다.
물론 서방측은 유엔이 있는 상황에서 OSCE를 확충하는 것이별 의미가 없다며 러시아의 제안을 수용하지 않고 있다.
일각에서는 러시아도 NATO의 확대를 기정사실로 여기고는 있으나 정치적 대가를 얻기 위해 강력한 반대의사를 표명중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NATO확대 문제 외에 이번 회의에선 유럽지역의 재래식 무기추가 감축문제와 체첸사태,최근의 벨로루시 사태등이 논의된다.
군축의 경우 서방과 러시아는 지난 90년 체결한 재래식 무기감축협정에 이어 다음 단계의 협상을 내년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계획이다.따라서 이에 대한 사전조율이 진행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또 현재 소강상태에 접어든 체첸문제를 해결키 위해 OSCE는 내년 1월 이 지역에서 치러질 선거에 감시단 파견을 검토하고 있다.
[런던=남정호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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