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정민.이재홍.김원식 야구 유니폼 벗고 초원의 꿈 펼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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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0면

“점보 오자키가 되겠다.” 지난 17일 던롭피닉스오픈에서 우승,통산 1백승 고지를 밟은 일본골프계의 우상 오자키는 도쿠시마고교시절 4번타자겸 투수로 활약한 야구인 출신.고교졸업후 세이부 라이언스에 입단했으나 프로적응에 실패,3년여만에 유니폼을벗었다.그후 생계를 위해 골프연습장에 취직한 뒤 프로골퍼로 변신,슈퍼스타가 됐다.
한국골프계에도 오자키처럼 야구선수로는 실패했지만 골퍼로 대성하려는 예비생들이 있다.
이기화골프아카데미(서울역삼동)에서 레슨프로로 활약하고 있는 이재홍(33).김원식(31).오정민(29)씨가 바로 그들.
이재홍프로는 신일고시절 민경삼 LG코치와 함께 전국무대를 제패했던 촉망받던 장신(187㎝)투수였다.고교졸업후 건국대를 거쳐 86년 MBC 청룡에 입단,2승1패를 거두기도 했다.그러나이듬해 쌍방울로 트레이드된 뒤부터 하향세를 보이 기 시작,결국93년 7승17패(2세)의 성적만 남긴채 은퇴했다.
1루수 출신인 김원식프로 역시 충암고시절 김기범(LG)과 함께 고교무대를 평정한 주역.동국대를 거쳐 쌍방울에서 프로야구선수로 활약했다.
투수출신인 오정민프로는 신일고-성균관대-LG를 거쳐 제2의 스포츠인생을 설계하고 있다.이들중 가장 먼저 클럽을 잡은 이는김원식프로.190㎝의 장신인 김프로는 핸드볼선수 출신인 이기화프로(KLPGA프로)를 만나 골프를 배우다“골프 감각이 뛰어나니 선수가 돼 보라”는 충고를 받아들였다.김프로는 2년만인 94년 KPGA 레슨프로자격을 획득했고 현역시절 친하게 지냈던 이재홍프로와 오정민프로를 설득해.골프장의 야구사단'을 만들었다. 이기화프로는“체격이 좋아 짧은 미들홀은 드라이버로 원온이 가능할 정도로 장타자들”이라며 제자들을 소개한 뒤 2~3년 후에는 무서운 프로골퍼들이 출현할 것이라고 말한다.이들 외에도 유백만 전 삼성2군감독이 레슨프로로 활약중이며 김홍 기(전 태평양),조필현(전 LG),홍성연(전 삼성)등이 골퍼로서 칼을 갈고 있다.

<성백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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