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짚기>한국의 두뇌집단 '멘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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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1면

“실험자료로 우리의 두뇌를 기꺼이 제공한다.” 내년초 출범을앞둔 다소 낯선 이름의 한국 멘사(MENSA)회원들의 다짐이다.이는“천재들의 두뇌를 인류 발전과 복지를 위해 최대한 활용한다”는 설립취지와도 일맥상통하는 것이다..신의 축복'을 사회로환원하는 차원의 얘기로 보면 될 까.
이들의 이런 신념은 최근의 뇌 연구.활용운동의 확산과 관련,더 관심거리다.우선 12월8일 실시되는 3차 인원선발 테스트를주목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이는 기존 2백56명의 멤버와 함께한국 멘사의 세계무대진출 계기가 될 것이기 때 문이다.
한국멘사측의 말.“멘사 자체 지능지수(IQ)시험이 학교에서 실시하는 지능검사와 적잖은 차이가 있기 때문에 1백20정도의 낮은(?)IQ로 합격한 사람도 여럿 있다.누구든 용기를 갖고 도전해볼만 하다.”이는 인간의 뇌가 지닌 잠재적 가능성과 신비적 요소를 인정하는 것에 다름 아니다.
지금까지의 의견수렴대로라면 우선 각종 심리테스트나 두뇌연구등머리가 좋은 집단을 대상으로 하는 각종 실험과 연구활동에 표본집단이 된다는 것..머리가 좋지만 성적은 나쁜 사람의 심리구조'.흡연.음주가 두뇌에 미치는 영향'등의 연구가 손쉬워질 전망이다.아울러 영재교육 프로그램 개발에도 적극적으로 나설 작정이다. 멘사라는 단어는 라틴어로 둥근 탁자라는 뜻이다.인종이나 종교.나이.국적.직업을 불문하고 동등하게 앉을 수 있다는 의미가 담겨 있다.
그리고 런던에 본부를 둔 멘사 국제본부는.천재모임'또는.두뇌집단'등으로 꽤 알려진 단체활동을 벌이고 있다.
영국 옥스퍼드에서 과학자 렌스웨어와 변호사 롤랜드 베릴이 이단체를 창설한 지도 벌써 50년.엄격한 자체 지능테스트를 거쳐IQ 1백48이상(일반인의 상위 2%)인 사람들만 회원으로 받아들인다.
한국멘사의 본격출범이 때마침 불어닥친.뇌 혁명'분위기와 맞아떨어져 관심.그들이 멘사를.머리 좋은 사람들의 사교집단'정도로생각하는 오해를 씻는 기회로 삼고자 하는 것도 이런 배경에서다.“이젠 뇌 혁명,한국의 천재들은 다 모여라.
”그래서 연락처를 빠뜨리지 못한다.02-545-5441.
□강주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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