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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 8%대 고금리 예금 지금이 기회” … 북적이는 저축은행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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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고금리 예금을 찾는 이들이 저축은행으로 몰리고 있다. 사진은 31일 정기예금 금리를 연 8.2%로 올린 서울의 한 저축은행. 조문규 기자

주식 투자로 큰 손실을 본 김모(35·회사원)씨는 최근 한 상호저축은행을 찾아 연 8.2%짜리 고금리 예금에 3000만원을 넣었다. 주가가 떨어질 때 주식을 추가로 사들여 ‘물타기’를 할까 생각했지만 포기했다. 차라리 확실하게 고금리 혜택을 볼 수 있는 기회를 놓치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이 앞섰다.

10월 들어 저축은행들이 금리를 연 8%대로 높이면서 고금리 예금을 찾는 고객이 몰리고 있다. 지난달 27일 1년짜리 정기예금 금리를 업계 최고인 연 8.2%로 올린 신라저축은행 양재동지점엔 하루 종일 고객들이 넘쳐 났다. 마감시간인 오후 4시30분이 넘었는데도 7명의 창구 직원이 업무 처리를 하지 못해 오후 5시를 넘겼다. 신라저축은행 이경인 전략기획팀장은 “금리를 올린 뒤 고객들이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며 “전주나 공주에서 올라오는 고객도 있다”고 말했다. 또 최근 금리를 8.1%(인터넷 가입 시 8.2%)로 올린 현대스위스저축은행의 경우 수신액이 평소보다 세 배 늘었다.

◆다음 주부턴 낮출 듯=연 8.2%의 금리는 매월 이자를 받는 것을 기준으로 한 것이고, 1년 후 한꺼번에 받으면 연 8.51%에 달한다. 은행들의 고금리 예금보다 1%포인트 이상 높다. 31일 상호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연 8.2%(월 이자 지급 기준)의 금리를 주는 곳은 신라·한국투자·영풍·모아저축은행 등 4곳이다. 삼화·현대스위스저축은행 등 6곳은 연 8.1%를 준다.

하지만 한국은행이 지난달 27일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인하하면서 저축은행들도 고금리 예금을 유치하는 데 부담을 느끼고 있다. 고금리로 고객을 끌어오면 더 높은 금리로 대출을 해야 하는데 요즘은 돈을 떼이지 않는 안전한 대출처를 찾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저축은행들은 시중은행의 금리 인하와 시장 상황을 지켜본 뒤 다음 주 중이나 그 다음 주부터 예금금리를 내릴 계획이다. 따라서 저축은행에 고금리 예금을 하려는 사람들에겐 11월 초가 마지막 기회인 셈이다. 삼화저축은행 기획자금부 최성욱 팀장은 “일단 다음 주까지는 현재의 금리를 유지할 계획”이라며 “그 이후엔 상황에 따라 금리를 내릴 것”이라고 말했다.

은행권에선 우리은행이 한은의 금리 인하 직후 1년짜리 정기예금 금리를 연 7.05%에서 6.75%로 내리기로 했다. 국민은행도 3일부터 연 7.3%인 1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를 6.9%로 인하하고, 외환은행도 연 7%에서 6.75%로 낮출 예정이다.

◆예금 보장 한도도 고려=금융시장이 불안해지면서 예금 고객들은 고금리를 노리면서도 안전을 의식하고 있다. 이 때문에 대부분의 저축은행 예금이 1인당 예금자 보호 한도에 맞춰 들어오고 있다. 금융회사 한 곳에서 보장하는 원리금이 5000만원인 만큼 많은 고객이 4500만~4600만원 정도로 예금을 한다. 1년 동안 나올 이자를 감안해서다. 영풍저축은행 노웅래 영업기획부장은 “오래 거래한 고객들은 5000만원 이상을 넣는 경우가 있지만 신규 고객들은 가족 명의로 분산해 4600만원 이하로 예금을 많이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저축은행이 파산하는 경우 고금리 이자가 전액 보장되는 것은 아니다. 예금보험공사 금융분석전략부 윤종덕 팀장은 “만기가 지난 경우는 약정한 이자를 보장하지만 만기가 지나지 않았을 때는 소정의 이자만 보장한다”고 말했다. 31일 기준으로 예보가 정한 소정 이자는 연 3.61%다. 

김원배 기자 ,사진=조문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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