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냐 음보테 “2시간 7분대 우승할 것”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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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 중앙서울마라톤’ 초청선수 기자회견이 31일 서울 올림픽파크텔에서 열렸다. 기자회견을 마친 선수들이 선전을 다짐하며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제이슨 음보테, 키프로틱 케네이(이상 케냐), 지영준, 칼리드 엘 붐리리(모로코), 테세마 압시로(에티오피아). [임현동 기자]

2008 중앙서울마라톤은 ‘친환경 마라톤’ 대회를 모토로 내걸었다. 이를 위해 체온보호용 비닐 옷과 스프레이형 소염제를 제공하지 않는다.

참가자들은 비닐옷 대신 헌옷을 입고 와 출발지점에 놓고 가면 ‘아름다운가게’에서 이를 수거, 불우이웃에게 기증한다. 폐현수막 역시 아름다운 가게에서 장바구니로 재활용하며 남은 대회 음식물도 사회복지공동모금회를 통해 복지단체에 기증된다.

이번 대회 남자부에는 7개국 19명의 엘리트 선수와 국내 선수 43명이 우승 경쟁을 펼친다. 가장 유력한 우승후보는 제이슨 음보테(31)로 이 대회에서 케냐의 4연패를 달성할 선수로 평가받는다. 그는 2년 전 이 대회에서 2시간8분13초의 대회신기록으로 우승했고, 올해 2시간7분대를 두 차례나 주파해 이번에도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할 것으로 기대된다. 음보테 외에 중국 샤먼 마라톤에서 우승한 키프로틱 케네이, 8분대의 폴 비와트 등 케냐 건각들이 대거 참가해 레이스를 주도할 전망이다. 이들에 맞서 한국은 마라톤 차세대 주자 지영준(26)이 나선다.

주요 참가 선수들은 31일 서울올림픽파크텔에서 공식 기자회견을 열고 출사표를 던졌다. 제이슨 음보테는 ‘대회기록 보유자로서 코스 공략법을 소개해 달라’는 질문에 “14㎞나 25㎞ 지점에서 스퍼트를 하는 게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 구간이 평탄하기 때문이라는 설명이었다. 음보테는 이어 “페이스 메이커가 잘해 준다면 대회신기록 수립이 가능하다”며 “올해 우승은 2시간7분대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번 대회 출전선수 중 개인 최고기록(2시간7분37초)이 가장 빠른 음보테는 2005년 프랑크푸르트 마라톤에서 2시간8분대에 진입한 이후 7~8분대의 꾸준한 기록을 유지하고 있다. 음보테에게 도전장을 내민 외국선수로는 키프로틱 케네이(케냐)와 칼리드 엘 붐리리(모로코), 테세마 압시로(에티오피아)가 꼽힌다. 올해 샤먼마라톤 우승자 케네이는 지난해 함부르크마라톤에서 2시간7분42초의 개인 최고기록을 수립했다. “코스를 미리 답사하면 못 뛰는 징크스가 있다”는 케네이는 “코스가 아름답고 좋다고 들었다. 좋은 레이스를 펼치겠다”고 말했다. 올해 보스턴마라톤 3위 붐리리는 “보스턴의 경우 힘든 코스인데도 개인 최고기록(2시간10분35초)을 경신했다. 그 여세를 몰아 코스가 평탄한 이번 대회에서 좋은 기록을 내겠다”고 말했다.

국내 선수로는 지영준이 2년 연속 중앙서울마라톤 무대에 선다. 군 복무를 위해 올해 경찰대(의무경찰)에 입단한 지영준은 “2006년 도하 아시안게임에서 좋은 성적을 내지 못한 뒤 슬럼프에 빠졌다가 지난해 중앙서울마라톤부터 상승세를 탔다. 그는 “좋은 외국선수들과 뛰기 때문에 페이스가 빠를 것”이라고 예상했다.

장혜수 기자 , 사진=임현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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