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곁다리>먹는 장사엔 못당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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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6면

금싸라기 땅.치솟는 임대료를 견디지 못해 편의점이 밀려났다.
당산철교 철거로 새로이 황금상권으로 떠오르고 있는 홍대입구역 주변 점포 중에서도 가장 요지로 평가받고 있는 P치킨점(사진).지하철역 출입구 바로 앞인데다.먹자골목'입구에 자리잡은 이 점포에는 5개월전까지만 해도 S편의점이 있었다.
그러나 당산철교 철거로 홍대입구역이 강북구간 종점이 된다는 발표가 난 후 점포를 치킨점에 물려줘야 했다.재계약 협상에서.
도저히 감당할 수 없는 수준(S편의점 관계자의 말)'의 임대료인상을 요구하자 장사가 되는 자리인줄 알면서도 철수해야 했던 것이다.이를 감수하고 들어온 P치킨점은 현재도 손익분기점(월 매출 6천만~7천만원)을 갑절이나 넘어선 1억4천만원선의 월평균 매출실적을 올리고 있다.당산철교가 끊어지고 홍대입구역이 2호선 강북구간의 종점이 되면 상황은 더 좋아질 것이다.S편의점측도 이를 예측했었다.그러나 문제는 임대료를 감당할 수 있을만큼 이윤이 보장되느냐 하는 점이었다.S편의점 관계자는 한마디로이렇게 말했다.
“먹는 장사엔 못당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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