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교육청 사립학교 지원 차등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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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지원을 많이 받으려면 학교를 투명하게 운영하라.” 부산시교육청이 사립학교 지원을 차등화하기 시작했다.깨끗하게 효율적으로학교를 잘 꾸려 가는 사학에는 지원을 듬뿍 해주는 대신 말썽을일으키는 학교에는 불이익을 주려는 것이다.
그 첫째가 사립학교 교사의 공립특채.시교육청이 사립학교 중등교사 8명(97년초 임용)을 공립학교로 특채(교육학.전공 필기시험과 면접)하면서 대상학교를 14개 사립학교로 제한했다.공립처럼 공개임용고사를 통해 신규교사(97년)를 채용 키로 한 14개 사립학교에만 기회를 주기로 한 것이다(본지 11월21일자19면 보도).비공개 채용.친인척 중용등으로 공정성과 신뢰를 얻지 못한 채 늘 부정의혹이나 받는 사학들은 공.사립 인사교류에서 제외된 것이다.
시교육청은 이어“자립형 사립학교(98년부터 실시)도 이같이 공개채용에 참여하는 사립학교중에서 우선 지정하겠다”고 밝혔다.
정순택 교육감은“자립형 사립학교로 지정되면 명문고교로 공식 인정받는 것이어서 의미가 대단히 크다”며“투명하게 학교를 운영하지 않고 학교를 마치 재단의 소유물처럼 여기는 학교에는 불이익이 가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시교육청은 이와 함께 내년부터 환경개선사업비도 지급순위와 액수를 차별하기로 했다.사학이 자체적으로 시설투자를 하는 등 자구(自救)노력을 하는 사학에는 더 많은 지원을 하겠다는 뜻이다.교육청 관계자는“가만히 앉아 교육청 지원만을 기 다리는 시대는 지났다”며“열심히 잘 하는 학교에 더 많은 혜택을 줘 사학간에도 차별이 확연히 드러나게 하겠다”고 밝혔다.
〈부산〓정용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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