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대선 분석] 오바마의 '복잡한' 가족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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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 대선 현장을 중앙일보 국제부문 취재기자들로부터 직접 들어보는 ‘선택 2008, 미 대선’, 오늘은 강병철 기자와 얘기를 나눠보겠습니다. 강 기자, 안녕하십니까.
강: 네. 안녕하세요.

‘케냐 할머니’ 언론 접근 금지

앵커: 케냐에 살고 있는 버락 오바마 민주당 후보의 할머니와 관련한 소식이 외신을 타고 들어왔다는데 무엇입니까.

강: 요즘 오바마 후보 아버지의 고향인 케냐 코겔로 마을에 전세계에서 취재진이 몰려와 장사진을 치고 있다고 합니다. 오바마 후보의 당선 가능성이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언론의 관심이 당연히 늘고 있는 거죠. 그런데 너무 취재진이 몰려와 할머니인 사라 아냥고의 건강이 안 좋다고 합니다. 그래서 가족들이 미 대선 선거 다음날인 11월 5일까지 할머니에게 접근하지 말아달라고 부탁했다고 합니다. 오바마 후보의 할아버지는 세 번 결혼했는데 오바마 후보는 둘째 부인의 손자입니다. 사라 아냥고는 오바마 할아버지의 셋째 부인인데 친가 쪽에서 보면 현재 생존하고 있는 유일한 할머니인 셈이죠. 엄밀히 보면 오바마 후보와는 피 한방울 섞이지 않은 할머니입니다.

‘하와이 외할머니’는 투병 중

앵커: 며칠 전 오바마를 사실상 키운 백인 외할머니도 아프다던데요.
강: 오바마의 외할머니 매들린 던햄이 낙상으로 입은 둔부 골절상이 계속 나빠져 위독한 상태에 놓였다고 합니다. 그래서 오바마 후보는 지난주 23일과 24일 선거 운동을 전격적으로 중단하고 하와이로 급하게 문병을 갔다왔습니다. 오바마는 열살 때부터 열아홉 살 대학에 들어가기 전까지 하와이 외가에서 자랐습니다. 오바마는 “외할머니는 나에게 미국의 가치를 심어 줬다. 애국과 근면, 이웃 사랑이 어떤 것인지 가르쳐 줬다”라고 말했습니다.

복잡한 오바마의 가족사

앵커: 몇 차례 언론에서 소개는 됐지만 오바마 후보의 가족사가 상당히 복잡합니다. 좀 정리를 해주시죠.

강: 오바마 후보의 아버지인 버락 후세인 오바마 시니어는 네 번 결혼했습니다. 케냐에서 첫 부인과 네 명의 자녀를 뒀습니다. 그런데 미국으로 유학와 오바마의 어머니인 스탠리 앤 던햄과 만나 오바마 후보를 낳았습니다. 둘은 오바마 후보를 낳은 직후 이혼을 했습니다. 이후 오바마 아버지는 미국에서 루스라는 여인과 세 번째 결혼을 합니다. 그 사이에서 둘을 낳았고요. 그런데 오바마 아버지가 미국에서 공부를 끝낸 뒤 다시 케냐에 돌아갔는데 네 번째 부인 자엘과 결혼했습니다. 그 사이에서도 아들을 하나 낳았습니다.

선거 도운 동복 여동생

앵커: 아버지 쪽도 복잡한데 어머니 쪽도 정리해주시죠.
강: 오바마 후보의 어머니 스탠리 앤 던햄은 이혼한 뒤 인도네시아 남자인 롤로 소에토로와 결혼해 인도네시아로 이주했습니다. 그래서 마야를 낳았습니다. 오바마 후보의 동복 여동생입니다. 오바마 어머니는 마야를 낳은 뒤 또 이혼을 했습니다. 하와이에서 교편을 잡고 있는 마야는 오바마 캠프에서 적극적으로 활동했습니다. 오바마의 여러 이복ㆍ동복 형제ㆍ자매 중 유일하게 오바마를 도왔습니다.

앵커: 오바마 후보의 가족 얘기는 선거가 끝나도 화제가 될 것 같습니다. ‘선택 2008, 미 대선-중앙일보 국제부문 기자들로부터 듣는다’, 오늘은 강병철 기자로부터 오바마 후보의 가족사를 알아봤습니다. 감사합니다.
강: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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