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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구천재'허재 선수생명 기로-유죄땐 자격박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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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7면

.농구천재'허재(31.기아자동차.사진)의 농구생명은 끊어지는가. 농구협회는 26일 오전 긴급이사회를 열고 지난 23일 음주.무면허운전,추돌사고,뺑소니등의 혐의로 구속중인 허재에 대한징계문제를 논의했으나 결론을 못내리고 법원의 재판결과를 지켜본뒤 다시 논의키로 결정했다.
이사들은 이날“허재가 무혐의로 석방될 경우에는 일정기간 자격정지를 내릴 수 있지만 유죄선고를 받고 실형을 받을 경우 농구인의 명예를 극도로 실추시켰으므로 선수자격 박탈이 불가피하다”는데 인식을 같이했다.그러나 허재의 혐의사실이 분 명하고 최근연예.스포츠 스타들의 잇따른 물의로 여론이 악화된 상황인데다 기아구단도 자체징계의 의미로 보석이나 구속적부심 신청을 하지않을 것으로 알려지고 있어 이사회가 이날 합의사항을 실행에 옮길경우 허재는 유니폼을 벗을 수밖에 없다.
이날 회의에 참석한 이사들은“한국농구사상 허재처럼 매년 쉬지않고 물의를 일으킨 경우는 없었다.프로농구가 출범하는 마당에 스타를 징계하는 것은 큰 손실이지만 농구의 건전한 발전을 위해일벌백계로 다스려야 한다”고 강경한 태도를 보 였다.허재가 협회로부터 선수자격을 박탈당할 경우 한국농구연맹(KBL)의 유권해석이 선수생활 지속여부를 결정할 전망.
***[ 37면.허재'서 계속 ] 자체 정관에 의해 구단과 선수를 관리하게 될 KBL이 협회결정과 무관하게 허재의 선수자격을 유효한 것으로 간주하고 리그에 참여시키면 허재의 선수생명은 연장이 가능하다.그러나 KBL의 도덕성 여부와 관련,비난여론도 적지않을 것으로 예상돼 쉽지않을 전망이다.
한편 기아구단은 26일“법적 제재와 관계없이 허재를 자체징계,오는 30일 개막되는 농구대잔치에 출전시키지 않겠다”고 발표했다.
허진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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