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도 논술고사로 뽑자-前세무공무원"대통령자격시험"내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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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고스톱의 해악을 지적하고,이를 대체할 수 있는 방법을 논하라'.종합소득세의 합리적 개혁방향을 제시하라'.
제15대 대통령선거를 1년여 앞두고 전(前)세무공무원 김금산(金錦山.50)씨가 대선후보의 자질을 논술형 문답으로 풀이한.
대통령자격시험'(상생刊)을 펴내 화제다.
정치.경제.사법.교육.공직사회등 우리 사회의 여러 불합리한 구석을 소재로 77가지의 질문을 던지고,여기에 대한 후보들의 해법(解法)을 묻고 있다.시험문항은.추첨식 복권과 즉석식 복권의 장단점을 비교하라'등 일상문제부터.고지거부권과 금융재산의 비밀보장에 대한 허구성을 지적하라'등 고난도 질문까지 다양하다..뺑소니사고'.호화결혼식'.금융실명제'.노사갈등'.교육개혁'등 사회현안에도 초점을 맞춘다..낙태수술 직전에 참회식을 도입하자'.검은 돈을 막기 위해 1천원 이상의 지폐발행을 중단하자'등 돈키호테적 제안도 튀어나온다.
대선후보에 대한 질문에 너무 시시콜콜한 것까지 넣지 않았느냐는 지적에“문민정부의 미온적 개혁정책에 대한 반발로 책을 썼다”는 金씨는“능력.정책보다 지연.혈연에 이끌리는 선거풍토에 대한 각성이 시급하다”고 말한다.

<박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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