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성용 종료 직전 천금의 골 … ‘용용 죽겠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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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 삼성과 FC 서울의 정규리그 경기에서 후반 추가시간에 결승골을 터뜨린 서울의 기성용이 닭을 흉내 낸 골 뒤풀이를 펼치고 있다. 통한의 골을 허용한 수원 골키퍼 이운재는 안타까움에 고함을 지르고 있다. [수원=연합뉴스]

FC 서울이 29일 수원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수원 삼성과 K-리그 24라운드에서 1-0으로 승리했다. 26일 성남 일화를 꺾고 선두로 뛰어오른 서울은 수원마저 무너뜨리고 2위와 승점 차를 3점으로 벌렸다. 컵대회를 포함해 13승4무로 17경기 무패의 파죽지세다. 수원은 2위에서 3위로 처졌다. 대표팀에서도 맹활약하고 있는 서울의 ‘쌍용’이 해냈다.

종료 직전 이청용은 적진으로 달려가는 기성용을 향해 길게 공을 올렸다. 수원 수비수 양상민의 머리를 맞고 튀어 오른 공이 떨어지는 순간 기성용은 제기 차듯 오른발로 가볍게 공을 차올렸다. 전진해 있던 수원 골키퍼 이운재는 자신의 키를 넘어 골이 들어가는 것을 속절없이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

두 팀은 똑같은 3-5-2 포메이션으로 전반을 시작했다. 중앙 수비수를 3명 세우고, 양 측면 윙백은 수비에 중점을 두며 상대의 허점을 노렸다. 절대로 질 수 없기에 골을 못 넣더라도 실점은 하지 않겠다는 계산이었다.

서울은 전반 9분 이청용의 프리킥이 아디의 발끝을 스치고 골대 위로 벗어난 장면이 가장 위협적인 찬스였다. 수원은 전반 13분 백지훈의 날카로운 패스를 이어받은 하태균의 슈팅이 서울 수비수 김치곤의 발을 스치며 골대를 맞고 튀어나와 땅을 쳤다.

후반에는 이운재의 선방이 빛났다. 후반 15분 데얀의 강력한 오른발 슛을 몸을 던져 쳐내고 곧바로 이어진 이승렬의 슈팅을 발로 막아냈다. 하지만 막판 기성용을 놓치며 고개를 떨궜다.

성남은 인천과 득점 없이 비겨 승점 1점을 추가하며 2위로 올라섰다. 포항은 김기동·신형민·조성환이 골을 터뜨리며 대전을 3-0으로 꺾고 6강 진출을 확정 지었다.

부산은 2골을 터트린 안정환의 활약에 힘입어 제주를 3-0으로 꺾었다.

6강 플레이오프 마지막 한 자리를 놓고 벌이는 경쟁은 더 뜨거워졌다. 경남(32점)과 전북(31점)은 나란히 승점 3점을 보태며 6위 인천(33점)을 추격했다. 6강 플레이오프까지 팀마다 두 경기만 남겼다.

이해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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