對北 밀제공 非보도 청와대 압력-野의원.김광일실장 舌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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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김광일(金光一)청와대 비서실장과 야당의원간에 맞고함과 고성(高聲)이 오가는 승강이가 예결위에서 벌어졌다.
.대(對)북한 밀 5천 제공설'이 발단이 됐다.김영진(金泳鎭.국민회의.강진-완도)의원등 야당의원들은“시사저널이 최근.정부가 지난 4월 재미사업자 김양일씨를 통해 5천의 밀을 북한에 제공했다'는 내용을 보도하려 했으나 청와대등의 압력 으로 기사화되지 못했다는데 사실이냐”고 따졌다.
이인구(李麟求.자민련.대전대덕)의원은 또“시사저널이 이 사실을 질의해 달라며 공문서까지 보내왔다”며 공문서를 제시한뒤 조사소위 설치를 촉구했다.金실장은“그런 일이 없다”고 부인했다.
金실장은“언론자유에 대해 부당하게 압력을 행사하는 일도 있을 수 없지만 자유언론이란 이름으로 남용돼서도 안된다”며 사실무근임을 거듭 주장했다.
의원들의 추궁과 질의가 계속되자 金실장은“대답할 사안이 아니다”“대답할 가치가 없다”고 답변을 회피,급기야 언성을 높이는사태로까지 발전했다.한동안 의원들과 金실장간에 맞고함이 오갔다. 결국“답변이 위압적이고 성실치 못했다”며“발언대에 나와 사과하라”는 의원들의 요구에 金실장이 따름으로써 마무리됐다.이에앞서 의원들은“비서실 특수활동비가 34%,업무추진비는 2백33%,연구개발비는 97%나 증액됐다”며 대선을 의식 한 예산편성이라고 추궁했다.

<이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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