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그린벨트시장 '잠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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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5면

정부와 신한국당이 그린벨트 규제완화를 추진하고 있지만 수도권주요 그린벨트 시장은 전반적으로 평온한 모습이다.
대부분 지역에선 외지인의 발길도 뜸해 거래가 제대로 이뤄지지않고 있고 가격이 오를 가능성이 있으면 으레 나타나던 매물회수현상도 보이지 않고 있다.
웬만큼 목좋은 그린벨트 지역은 이미 외지인이 구입,집을 증.
개축하는 바람에 좋은 물건도 드물고 수도권 그린벨트 지역은 대부분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여 외지인이 주소를 옮기지 않고 구입할 수 없기 때문이다.
특히 이축권(그린벨트내 다른 곳에 새 집을 지을 수 있는 권리,일명 용마루)은 물건 자체가 워낙 귀해 호가만 다소 오를 뿐 실제 거래는 거의 없는 편이다.
게다가 현재 진행되고 있는 그린벨트 개정안이 어떤 방향으로 확정될지 몰라 주민이든 외지인이든 관망하고 있다는게 수도권 그린벨트지역 부동산중개업소들의 공통된 진단이다.
하남시 한성부동산 구용관 사장은 “아직 법안이 확정되지 않아그런지 투자자들이 대부분 관망하고 있고 찾는 손님은 물론 문의전화조차 없다”고 말했다.
남양주시 한강투자개발 한남순 사장은 “현재로서는 별 반응이 없고 앞으로 법안이 확정되면 다소 수요가 있을 것으로 보이지만그린벨트 지역도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여 있는 곳이 많아 외지인의 매입이 쉽지 않다”고 전망했다.
◇서울=강남엔 수서.자곡.세곡.율현동과 서초구염곡동,강북엔 진관내.외동등에 그린벨트 마을이 있다.서울에는 이축권과 전답이없어 기존 주택을 중심으로 가격이 형성돼 있다.
수서역 인근 궁마을.쟁골.못골마을등이 도심속의 쾌적한 전원주택단지로 각광받고 있다.주택지 가격은 평당 4백만~8백만원을 호가하고 있지만 매물은 구하기 힘들다.
은평구진관내.외동에도 재각말.마고정.잿말마을이 있으며 시세는평당 2백만~2백50만원선.매물은 조금 있지만 시세변동은 거의없다. ◇하남.남양주권=하남은 서울에서 출퇴근이 가능할 정도로교통이 좋아 인기지역.이축권의 경우 팔당대교옆 창우동과 중부고속도로 동서울톨게이트 부근 하산곡동이 8천5백만~9천만원선이고미사.춘궁동이 7천5백만~8천만원선이다.그린벨트 전 답은 평당30만~70만원선이고 헌집이 있는 주택지는 평당 1백20만~2백만원선.
남양주는 금곡동과 조안면능내.조안리가 그린벨트지역.팔당대교 준공으로 강남 거주자에게 인기있는 지역이지만 매물이 그다지 많지 않다.이축권은 5천만~7천만원,전답은 평당 20만~50만원선이고 주택지는 평당 70만~1백만원선.
◇고양.김포.의정부권=고양은 개발이 거의 마무리단계인 탓에 종전 택지개발.도로개설등으로 많이 나오던 이축권이 거의 동나 신규매물은 찾아보기 어려운 실정이다.
화정역 인근 화정동과 관산.내이동 주택지는 평당 2백만~3백만원선에 가격이 형성돼 있지만 매물은 귀하다.
김포군은 고촌면이 그린벨트지역.이축권은 4천5백만~5천만원선으로 연초에 비해 5백만원 정도 올랐다.인근 사우택지개발지구에대규모 아파트단지가 들어설 예정이어서 각종 편의시설을 이용할 수있다는 점에서 이번 그린벨트 완화방침 이전에도 문의가 잦았다.전답은 평당 30만~50만원선이며 주택지는 평당 1백30만~1백40만원선이다.
의정부는 녹양.민락동에 그린벨트가 밀집돼 있으며 이축권은 4천만~5천만원,주택지는 평당 1백만~1백50만원선으로 가격변동은 없다.민락동이 녹양동보다 다소 강세다.민락동에 대규모 아파트단지가 들어서 편의시설을 손쉽게 이용할 수 있다 는 점 때문이라고 인근 부동산중개업소들은 설명했다.
◇성남.광명.의왕권=성남의 경우 강남까지 30분이면 출퇴근이가능한 전원주택지로 각광받으면서 고등.심곡동등이 인기지역이다.
이축권은 8천만원,전답은 평당 50만~60만원,주택지는 평당 3백만~4백만원선으로 강세다.
의왕도 청계.고천동을 중심으로 이축권이 8천만~9천만원,주택지는 평당 1백만~2백만원선이다.광명시는 노온사동과 가학동을 중심으로 수요가 집중돼 있다.이축권은 8천만~1억원선으로 초강세고 주택지는 평당 1백50만~2백만원선이다.
〈 손용태.김현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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