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서 '한국영화 거장 3인전'-신상옥.유현목.임권택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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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1면

뉴욕 현대미술관(MOMA)이 전후(戰後) 한국영화의 흐름을 살펴보는 기획전 『한국영화의 거장 3인전:신상옥.유현목과 임권택』을 개최한다.
방대한 영화자료실을 운영하며 영화전공자들을 위한 수준있는 기획전을 열고 있는 뉴욕 현대미술관이 한국영화만으로 단독기획전을여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1일부터 12월6일까지 열리며 개막일에는 세 감독이 직접 참가해 관객들과 대화를 나눈다.첫날 상영작품은 신상옥(70)의『사랑방손님과 어머니』(61년),유현목(71)의 『김약국의 딸들』(64년),임권택(60)의 『서편제』(93년 ).
선보이는 작품은 모두 15편.3편의 개막작품 외에 신상옥의 『벙어리 삼룡』(64년)『꿈』(65년)『이조여인잔혹사』(69년)『내시』(68년),유현목의 『오발탄』(61년)『순교자』(65년)『장마』(79년)『사람의 아들』(80년),임권 택의 『불의딸』(83년)『길소뜸』(85년)『티켓』(86년)『아다다』(87년)다. 뉴욕 현대미술관 영화부는 세명의 감독을 선정한 이유에대해 『60년대 이래 그들의 작품이 한국영화계에 끼친 영향이 크고 이들의 작품이 전후 한국 격동기의 현실을 예리하고 섬세하게 담아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 신상옥감독에 대해서는 남북한을 오간 「가장 논쟁적인 작가」라고 설명했으며 유현목감독의 『오발탄』을 한국 뉴웨이브 영화의 초기대표작이라 평했다.또 임권택감독의 『서편제』는 뉴욕 현대미술관 영화자료실이 프린트를 입수,소장하고 있는 최초의 한국영화라고 소개했다.
전후 한국영화의 흐름에 대해서는 『사나운 사회.정치적 현실의와중에서 진화해오면서 20세기 한국사회의 변화상을 담고 있다』고 요약했다.

<이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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